추적 60분 - 가을 낙동강, 녹조는 사라졌는가 사대강의 비명추적 60분 - 가을 낙동강, 녹조는 사라졌는가 사대강의 비명

Posted at 2014. 11. 2. 13:08 | Posted in 리뷰/TV

 4대 강 공사 이후 매년 여름이면 푸르게 물든 강들을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심각한 환경오염이니 사대강 사업은 잘못됐다는 측의 대다수 의견이 개진되며, 그에 맞춰 아직 실현한 적 없는 경제성과 미래성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반론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추적 60분에서 취재한 내용을 보면 사대강 사업으로 파생되는 경제성이 사실이라고 한다해 도 분명 잘못된 방향의 결과를 낳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사람의 생존력을 측정할 때, 식량보다 먼저 필요한 요소로 물을 꼽는다. 인간의 몸은 많은 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연히 꾸준한 수분 섭취를 해야 생존한다. 거의 진리라고 생각되는 건강 비법들은 하나같이 맑고 깨끗한 물을 섭취하는 것을 빼먹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현재 낙동강 물은 최악의 수질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낙동강물에 의지하는 경상도 지역 주민들의 건강 악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한국의 정수기술은 나쁘지 않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원래 깨끗한 물을 처리해서 먹는 것과 오염된 물을 처리해 섭취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건 상식 아닐까?





 낙동강은 본래 근 1급수에 해당하는 맑은 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녹조와 더불어 큰빗이끼벌레라는 흉측한 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강이다. 딱히 4대강 사업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저 강물에 가족들과 도시락 싸들고 놀러 가 물장구를 치고 싶진 않으며, 저 강에서 어획되는 수산물 또한 입에 대고 싶지 않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대강 사업 이후 어획량 또한 급진적으로 줄었다는 증언이 많다. 


 강을 이용해 경제를 일으키고자 했던 대규모 토목공사의 경제성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강에 기대 살았던 어부들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것만이 현재까지 4대강이 이룬 경제적 스코어라고 생각한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서식하는 동물들이 죽고 있다는 점이다. 동물들이 죽는다는 건 인간도 죽을 수 있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물론 저 물을 그냥 마실 사람은 아마 존재하지 않겠다. 하지만 수질은 보를 설치한 후로 꾸준히 나빠지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해가 지날수록 그 정도의 심함은 기하급수적으로 나빠지고 있다고 칭할 만하다. 즉, 언젠가는 독한 화학처리로도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의 수질악화가 올 것이고, 이는 식수 공급악화를 뜻한다.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수돗물로 바로 요리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 요리를 먹었는데 발진 같은 이상증세가 온다면 어떨까? 황당할까? 



 수중촬영을 주로 하는 엔지니어는 잠수 후 강의 상태에 대해 짧고 간결한 결과를 내놨다. 결과는 "썩었다."이다. 


 물도 고인 상태로 두면 썩는다. 물이 썩으면 해충이 들끓고 악취 또한 심하다. 이를 상쇄할 경제성은 무얼지 궁금했다. 과연 20조라는 나라의 명운을 바꿀만한 큰돈을 들인 공사가 그저 환경오염만 시켰다면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다. 일단 건설사들 주식이 몇 년전에 오른 거 빼곤 솔직히 경제적 효과도 일반시민이 보기엔 전무하다 생각한다.





 물을 먹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 제일 끔찍했다. 언급했듯 한국의 정수기술은 괜찮다. 


 만약 경상도 지역에 거주한다면 이주를 권하고 싶다. 사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수원지를 가진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첫 번째 같다. 되도록 생수를 마시며, 수돗물도 끓여 사용했으면 한다. 정치적 선택을 잘못했다며, 자업자득이라는 자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치보다 생명이 먼저다. 그래서 이주를 권한다.




 아직도 사대강 사업에 대해 반대하던 수많은 촛불 행렬을 뚜렷하게 기억한다. 그 많은 시민이 그렇게 반대했던 일을 억지로 한 이유에 대해 굳이 따지고 싶진 않다. 이미 예산은 투입됐고, 공사도 완공한 상태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한번에 다 폭파하자는 의견도 내고, 그냥 수문을 다 열어놓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현 정부는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는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기본 정의를 다시금 되새겼으면 한다. 물론 다른 바쁜 일들이 많아서 일 거라 예상한다. 


 추적 60분의 이번 사대강 취재를 보며, 한 가지 확실히 든 생각은 경상도민들이 하루빨리 낙동강이 아닌 다른 수원지가 존재하는 곳으로 이주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건 진심이다. 당장 경상도 지역에서 물먹고 탈 났단 뉴스는 없다. 하지만 한국에선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스스로 챙겨야 확실하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대자연의 자정작용은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가끔 인간의 만용은 그런 자정 작용마저 실종시킨다. 그리고 결국 그 모든 업보는 다시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다. 만약 정수처리시설의 능력을 넘어서는 오염이 진행되고 그걸 먹은 사람들이 죽는다면 어떨까? 처음엔 4대강 때문이 아니라며, 다른 전염병이나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할까? 결국 4대강 때문이란 게 밝혀지면 수자원 공사를 해체할까? 어차피 사고가 일어난 후에 정부의 조치는 뻔하다. 그러므로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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