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리포트 - 생명을 위협하는 시한폭탄, 소화기 폭발소비자 리포트 - 생명을 위협하는 시한폭탄, 소화기 폭발

Posted at 2014. 9. 27. 12:44 | Posted in 리뷰/TV

 화재는 가장 빈번한 사고 유형 중 하나다. 화재 특성상 초기에 진압할수록 빠르고 작은 피해를 받는다. 그래서 건물이나 공공장소에는 항상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다. 하지만 그 소화기를 사용하려고 할 때, 폭발한다면 어떨까? 화재 초기진압은 고사하고 소화기 사용자가 죽거나 다치게 된다면 어떨까? 실제로 그런 사례는 있었다. 


 주택의 경우 집집마다, 아파트의 경우 복도마다 비치된 소화기에 대해 점검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꼭 해야 할 일이지만 그런 당연한 관심은 의외로 부족하다. 그 관심 부족은 막상 불이 나서 사용하려고 할 때, 소화기가 폭발하는 어이없는 사고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목숨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다. 그러므로 위협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도 결국 제일 큰 피해를 볼 자신이 챙기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 탓, 정부 탓, 기관 탓 해봤자 그들이 하는 것은 언제나 거짓 쇄신과 꼬리자르기용 문책이 전부다. 나의 생명과 빗대어 생각해보면 그건 사죄도 아니고 해결책도 아니며, 재발 방지도 아니다. 즉 아무 책임도 질 수 없는 혹은 지지 않아도 되는 조직이나 존재에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국가는 세금을 거둬들이는 대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이란 나라는 모르겠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애초에 기대를 버리고 자신의 목숨은 자신이 챙기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가장 빈번한 재난인 화재의 초기진압 도구인 소화기를 스스로 점검하고 익히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점검의 이유에 대해 소비자 리포트에서는 소화기 폭발 사례와 대책에 대해 리포팅했다.

 








 불이 났다. 소화기를 들었다. 교육 받은 대로 안전핀을 뽑고 호스를 불길로 향한 다음 레버를 눌렀다. 그런데 분사가 되는 게 아니라 소화기가 터져버렸다. 이 상황에서 가장 잘못된 것은 불이 난 것보다 불을 끄려는 사람이 소화기 때문에 다친 것이다. 현상에 대한 대책이 대책은커녕 방해요소가 되는 상황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소화기 폭발의 충격은 굉장히 강했으며, 안면이나 턱에 맞을 확률이 높다. 즉, 즉사의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안전 대책 또한 비용이다. 그래서 철저한 자본주의 국가 한국에서는 안전 대책이라는 것에 대해 사람의 훈련으로 때우거나 아예 신경을 꺼버리는 식의 대처가 유행한다. 물론 사람 훈련해 완벽하게 재난을 방지할 수 있다면 좋다. 하지만 기본적인 도구도 갖추지 않거나 오랜 시간 방치한 채 오직 인력만 훈련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 


 소화기 권장 내구연한은 8년이라고 한다. 약 8년 정도가 소화기의 수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리포트에서도 나왔듯 오래된 건물이나 아파트에서는 이미 10년 이상 되는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다. 즉 불이 나서 소화기를 사용하다가 죽을지도 모르는 확률 있다는 방증이다.


 폭발 사고가 일어나는 소화기의 특징은 이미 단종된 가압식 소화기다. 가압식 소화기는 90년대 이미 단종되었고, 현재는 축압식 소화기를 사용한다. 소화기 내구연한이 10년을 넘지 못하는 시점에서 가압식 소화기는 모두 회수되어야 함이 옳다. 하지만 실제로 회수된 가압식 소화기는 생산된 갯수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재난에 대한 불감이나 무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또한 가압식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었다. 즉, 지하철 화재 시 그걸 진압하려는 시민이 오래된 소화기로 인해 다칠 수도 있는 확률이 높다. 


 한국은 예전에 대구 지하철 화재라는 대참사를 겪은 국가이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 배우거나 경각 되었다고 생각할 수 없다. 그저 사건에 대해 슬픈 마음과 애도의 마음을 가질 뿐, 불이 나면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장비들을 비치해야 하는지 관심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사고가 있었음에도 사고에 대처하지 않는 행동은 결국 더 큰 사고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가압식 소화기는 안전핀만 달려있고 축압식 소화기는 압력계가 달려있다. 축압식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축압식 또한 인가받은 충전소에서 충전해 사용해야한다. 비인가 충전소에서 충전하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한다.





 소화기는 안전을 담보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불이 났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빠르게 진압할 수 있는 도구이다. 안전을 위해 편하고 효율적인 도구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괜히 한국을 안전불감증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이미 사용 연한이 지난 가압식 소화기가 아직도 많이 비치되어 있다. 이에 소방방재청 같은 기관에 대해 민원을 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쪽도 결국 인원에 한계가 있다. 스스로를 돌보는 지당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마 불로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결코 관심이 없으리란 것도 역시 예상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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