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베스트 회원의 폭식투쟁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참여연대일간베스트 회원의 폭식투쟁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참여연대

Posted at 2014. 9. 6. 17:18 | Posted in BLOG/시사사회

 일간베스트 회원님들 식사하는 곳이라는 자리가 광화문에 마련됐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단식 투쟁에 반대하는 의미인지 아니면 그저 비아냥거리기 위한건지 이런 반대 퍼포먼스가 예고됐다. 일베의 이런 행동은 이제 별로 논란거리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답다는 느낌이 든다. 


 의문은 왜 저런 행동을 하느냐는 것이다. 단식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하는 사람에 대한 반대인지 아니면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는건지 의미가 불명확하다. 어쨌든 단식에 대한 반대라는 것은 확실하다. 단식 투쟁을 하는 사람 옆에서 무언가 먹는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있는 혹은 그와 비슷한 각오를 하고 행동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어떤 배려나 이해가 없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지향하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단식 투쟁의 이유는 수사권 기소권을 포함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일베의 폭식투쟁?은 무얼 위한 걸까? 폭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단식을 하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 그저 비아냥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참여연대 측에서는 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리에서 폭식하며, 성찰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하지만 이건 한참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성찰을 할 수 있는 인간과 할 수 없는 인간은 분명 존재한다.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잘못을 모르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을 교화시키거나 개조하는 방법은 매우 어렵다. 그런 이유로 저런 배려는 오히려 그들의 삐뚤어짐에 기름을 붓는 격이 아닐까? 


 이 상황은 굉장히 축약적인 우리 사회를 대변한다고 느꼈다. 비상식에 대처라는 상식적인 사람들의 착함과 이상주의는 착한 게 아니라. 거의 자폭 수준의 멍청함이라는 것과 그걸 바라보며, 비상식이라고 느끼지만 누구도 큰소리로 강경하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그래서 비상식이라는 파이가 점점 커져 결국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가는 발단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폭식투쟁을 하는 이에게 욕을 하거나 무력을 써선 안 된다. 그렇다고 자리까지 펴줄 이유는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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