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리포트 - 성형 부작용 후기도 못 올리나?, 성형 수술의 그늘소비자 리포트 - 성형 부작용 후기도 못 올리나?, 성형 수술의 그늘

Posted at 2014. 8. 30. 03:19 | Posted in 리뷰/TV

 적어도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는 외모가 하나의 재산이며, 능력이다.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은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함에 대해 지적을 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상적이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생각이라고 나만 느끼는 걸까? 외모는 잘 가꾸고 관리하여 활용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이 성형 대국이 된 것도 그리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연간 5조 원의 시장이 형성된 것만 봐도 성형을 원하는 수요를 어림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외모가 좋으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는다. 모든 면접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좋은 첫인상으로 플러스를 받는다. 그렇기에 원하는 대로 빠르게 외모를 바꿀 수 있는 성형 수술은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수술일 수도 있다. 무한 경쟁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범죄를 제외하곤 다 해야 하는 데 성형 수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성형 수술이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어떨까? 평범한 얼굴이 흉측하게 변할 때, 그 사람은 사회에서 어떻게 대접받을까? 외모 지상주의의 본진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에서 그 사람은 아마 매장당하지 않을까? 이런 성형 수술 부작용은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하지만 부작용에 따른 여론은 조성되지 못한다. 병원 측에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리포트에서는 이런 성형 부작용과 성형 병원에서 부작용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취재했다. 

  





 개인적으로 성형 수술을 대찬성 한다. 자식이 있다면 남녀 가리지 않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원한다면 수술 비용을 대줄 용의도 있을 정도다. "외모가 뭐가 중요해, 능력 혹은 인성이 중요하지." 라는 어이없고 입 바른 헛소리, 개소리는 애초에 듣지 말자. 한국은 외모도 중요하고,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성은 중요하지 않다. 눈치만 있으면 된다.)


 남녀 구분 없이 이성의 외모를 안 본다는 사람도 조심하자.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보는 것이 외모다. 절대로 안 볼 수가 없다. 경험상으로 그런 사람도 결국 봐줄 만한 외모의 사람과 사귀며, 절대로 외모를 안 봐야 할 것 같은 사람과는 사귀지 않는다. 







 과도하게 큰 가슴 때문에 축소 수술을 한 분은 수술 후에 짝짝이가 됐으며, 큰 흉터가 남았다. 그걸로 일터를 잃고 가정에도 불화가 찾아온다. 부부관계는 당연히 소원해졌을 것이며, 본인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 또한 상당할 것이다. 앞서 성형에 대해 예찬론을 펼쳤지만, 어디까지나 부작용이 없을 시다. 


 수술을 받았던 성형외과에 찾아가 같은 수술에 대해 상담을 받는데, 부작용은 없다는 말을 한다. 이런 부류의 마케팅은 아마 사기에 해당하는 범죄가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분명히 그 병원에서 수술받고 엄청난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까? 








 생각보다 많은 성형 수술 부작용 상담 건수에 놀랐다. 













 쌍꺼풀 수술 부작용 피해자 고은영 (가명) 씨는 피해 사례를 인터넷에 게재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 연락이 왔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다. 결과적으로 혐의없음 인정을 받고 검찰에 사건이 송치됐으며, 현재는 민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즉, 성형 수술 잘못 받은 것도 서러운데 이 사실을 인터넷에 알릴 경우 고소를 당하고 합의금을 물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한국의 명예훼손이란 법규는 꽤 유용하다. 있는 사실을 적시해도 명예훼손에 걸리기 때문이다. 즉 피해자가 성형 수술 시에 난도질을 당하여 그것을 인터넷에 알릴 경우,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 무엇을 의 육하원칙에 따라 기술하면 딱 명예훼손에 걸리는 것이다. 물론 난도질의 경우는 인터넷보다는 경찰에 먼저 알리겠지만, 극단적으로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소비자로서 다른 소비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식당도 맛없으면 망해야 하고, 학원도 못 가르치면 망해야 한다. 성형외과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지만 법적으로 완벽히 차단되는 피해자들의 절규는 결국 다른 피해자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 전문 김재춘 변호사가 말하는 명예훼손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굉장히 난해하다. 자신이 경험한 정보를 알릴 의도로만 글을 게시해야 하며, 모욕, 비하, 비방은 없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자신이 경험한 정보를 알릴 의도라는 것이 애초에 모든 후기 글들의 원천적인 목적 아닐까? 알릴 의도가 아닌 폄훼할 의도는 명예훼손에 걸린다고 봐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그 의도는 온전히 사법부가 판단할 수 있을까? 


 성형 사업은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호황인 사업이다. 당연히 성형외과의들은 돈이 많다. 즉 유능한 변호사를 둘 수 있다. 사법부는 이 난해한 판결에서 유능한 변호사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까? 

























 전 성형외과 홍보대행을 했던 직원의 증언은 역시 예상한대로였다. 성형외과는 자기 병원에 관한 인터넷 자료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다. 당연히 안 좋은 내용은 바로 삭제 요청과 글을 올린 피해자를 피의자로 만드는 협박을 했던 것 같다. 


 홍보 대행사가 주로 하는 작업은 성형 비포 앤 에프터 사진을 올리는 것이었는데, 이 역시도 사기였다. 진짜 시술자가 아닌 대행 직원이 올리며, 그에 대한 댓글을 작성함으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거 진짜 좀 심각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이 많고 추천이 많으면 의심 없이 일단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조작은 결국 소비자들을 속이는 행위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런 변칙적인 상술 속에 정말 실력으로 승부하는 성형외과가 있을까? 실력도 있고 이런 상술도 있으면 일석일조니까 더 하지 않을까? 


 정말 소수의 병원과 홍보 대행사만 저런 행태를 보인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그렇지 않겠지. 



 

 소비자 리포트 팀이 분석한 대형 인터넷 카페 성형 후기 글은 역시나 부정적 후기가 없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불만이 나오기 마련인데, 한국은 너무 성형 대국이라 다들 완벽한 수술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카페 이용자들이 얼굴이 망가져도 아무렇지도 않거나 웃으며 때울 수 있는 낙천주의자들일까? 어쨌든 부자연스러운 것은 사실이고, 이에 대해 카페 이용자들은 알아야 될 필요성이 있다. 


 여론 조작으로 순수한 정보 공유를 방해하여 소비를 방해하는 행위는 소비자들 스스로 경계하고 감시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이 말하는 병원의 형태는 시정 명령과 과징금의 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추후에 시정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공정위에서도 아마 그런 행태를 눈감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 과징금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아마 잘 나가는 성형외과의는 헛웃음이 나올 적은 금액일 것으로 예상한다. 


 성형 수술의 부작용은 외모 지상주의 본국인 한국에서 온전히 피해자의 인생을 뭉개는 결론을 가지고 온다. 그런데 그 원인이 되는 병원의 여론 조작행위에 대해 국가는 벌금과 타이름으로 교정을 끝낸다. 국민의 인생 따위 성형의사들이 내는 거액의 세금보다 가치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가만히 있어도 안정적인 직업이어서 별 신경을 쓰기 싫은 것일까? 어쨌든 피해자는 두 번 울 수밖에 없는 구조아닐까?








 방송은 성형수술 부작용에 대한 후기를 올릴 때, 명예훼손 같은 역 피해를 막을 수 방법으로 객관적인 사례 글을 올려야 하며, 의사와 병원의 실명을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병원 이름을 모르면 애초에 후기 글에 대한 가치가 있을까? 이 말은 부정적 후기를 아예 올리지 말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어제 제가 간 병원 아주 수술을 잘해요.", "어제 제가 간 A동에 있는 A병원 아주 수술을 잘해요." 분명 후기 글에 필요한 정보는 관련 위치와 상호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발 목적의 후기 글은 법적으로 이런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피해를 봤으면 후기 글보다는 의료 소송을 내는 것이 맞다. 하지만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알리는 것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해 제일 안전한 방법은 법조인에게 후기글을 검증받으면 안 될까? 피해자가 더 노력해야 하는 이 상황이 매우 불편하다.


 성형 수술에 대한 광대한 여론조작과 피해를 고발하는 데에 대한 병원의 대응을 보면서 역시 인터넷 정보는 믿을 것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입소문으로 여러 검증자가 존재하는 곳을 찾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비포 애프터 후기도 믿지 말고, 댓글이 많은 후기도 믿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외모는 능력이고 재산이기 소중히 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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