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불안한 치안과 미흡한 인프라, 그리고 민중의 반대브라질 월드컵, 불안한 치안과 미흡한 인프라, 그리고 민중의 반대
Posted at 2014. 6. 6. 08:31 | Posted in BLOG/끄적끄적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곧 브라질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개최 전부터 위태하다. 브라질은 룰라 대통령이라는 희대의 혁명가를 만난 이후, 엄청난 발전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빈민과 높은 범죄율을 해결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현지 주민들은 월드컵에 반대하며, 월드컵을 취소하고 그에 관한 투자 비용을 민생을 위해 써달라고 말한다. 물론 정부는 밀어부치고 있다. 그래서 충돌이 예상된다.
브라질은 엄청난 규모의 민중 시위가 일어났으며, SNS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 관람을 자제하라는 홍보 아닌 홍보까지 하고 있다. 진지하게 말한다는 브라질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오지마.' 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단호박같이.
브라질이 어떤 나라인가? 삼바와 축구의 나라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임에 그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축구에 대한 애정이 있는 나라에서 월드컵을 거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매우 적절할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얻으려고 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그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겉보기에 화려한 경기장을 짓는데 돈을 쏟고 있는 브라질 정부에 대해 현지 주민은 속으로는 부정부패가 있어, 경기장의 불안정을 예고했으며, 각종 기본 인프라의 부족도 경고한다. 예를 들어 의료시설과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 교통 같은 것도 전혀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월드컵을 시작하기 전인데도 현지에서는 병원이 없어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브라질을 직접 가보지 않아서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위에서 말했듯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에서 월드컵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런 이유를 들먹이고 있다면, 어느 정도 신뢰를 해도 되지 않을까?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월드컵을 직접 관람하러 오는 관광객 또한 폭력과 강도 같은 범죄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월드컵이 열리면 브라질 정부에서도 관리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 노력이란 게 끽해봤자, 군대로 경기장을 쭉 두르는 수준이라고 예상된다. 거기서 축제 분위기를 내는 것도 이상할 것이다. 관광객들은 아마 경기장 말고도 여러 곳에 갈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 여러 곳 중 대부분에는 여전히 브라질 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다반사일 것으로 예측된다.
월드컵을 맞아 브라질 여행 가서는 안 되는 이유
1. 치명적인 가뭄 진행
2. 지옥같은 대중교통 상황
3. 불안한 치안
safety.worldnomads.com에서는 브라질 월드컵 여행 안전 수칙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상파울루 월드컵 경찰팀이 말하는 강도에 대한 팁은 강탈당할 경우, 절대로 반항이나 놀라서 비명을 지르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할 경우, 강도는 바로 총을 꺼내 든다. 보석이나 귀중품은 절대로 들고 다니지 말며, 비싸 보이는 장신구 또한 절대로 해선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왠지 한국 관광객은 그냥 할 것 같은 예상을 해본다. 그리고 최대한 관광객처럼 보이지 말라고도 전한다. 편한 차림새와 딱 봐도 놀러 온 듯한 인상은 강도들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팁으로 절대로 핸드폰을 쓰지 말라고 한다. 핸드폰은 아주 쉬운 강탈 품목이며, 만약 쓰다가 걸리거든 기쁜 마음으로 상납해야 한다. 할부 많이 남았다고 뻗대다간 핸드폰 하나와 생명을 바꾸는 어이없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제일 불안한 것은 민중이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피티 사진에서도 보이듯, 당장 월드컵을 진행하기보다 중요한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정부가 밀어붙이는 듯하다. 당연히 저항이 있을 것이며, 행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그 차질은 몇 분 경기가 지연되는 수준이 아닐 것은 매우 쉽게 예측 가능하다.
왠만하면, 이번 월드컵은 집에서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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