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대 가장 신뢰하는 대통령 순위대한민국 역대 가장 신뢰하는 대통령 순위

Posted at 2014. 9. 5. 07:02 | Posted in BLOG/끄적끄적

 한국은 유별난 게 몇 가지 있다. 바로 정치색에 따른 확연한 이념 차가 첫 번째고, 이념 차에 따른 지역색이 극명한 게 두 번째다. 그리고 두 세력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토론하고 상생하는 것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립하여 민생은 피폐하고 웬만한 부정과 부패는 국민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정도로 당연하게 실행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한쪽은 정의와 상식을 말하면서 결국 에둘러 국민을 등 처먹으려는 세력이고, 한 은 대놓고 자본과 이익 그리고 안전을 위시한 반공이라는 큰 이점을 가지고 표를 모은다. 결과적으로 어느 쪽도 '국민의 행복'이라는 대 전제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정치라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정치 혐오증'으로 대변할 수 있는 한국 정치 지형의 원인은 아마 그 첫 단추가 원인이지 않을까? 란 생각과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완벽히 오해하고 주인 됨을 스스로 부정하는 국민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이른바 국개론도 하나의 발상이다. 어쨌건 이런 비정상적인 형태에서도 존경받는 정치인과 홀대받는 정치인은 존재했으며, 대통령 또한 마찬가지였다.



출처 : http://m.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16


 '가장 신뢰하는 전직 대통령은?' 이라는 질문에 눈에 띄는 삼인방은 노무현,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리고 2013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위였으며, 2014년에는 노무현이 근소하게 가장 신뢰받는 전직 대통령이 되었다.


 박정희와 노무현이라는 두 대통령은 매우 다른 정치색과 인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 명은 일제의 장교로 독립군과 맞서는 반민족적 행위와 남로당의 군책이라는 의혹이 있으며, 오랜 독재로 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든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재임 당시 눈부신 경제 성장이라는 업적은 그가 저토록 지지받는 근본적인 이유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동물이기에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고, 밥을 먹여주는 사람을 주인 혹은 은인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아마 그런 관점에서 높은 경제 성장은 아직도 그를 반인 반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노무현은 인권 변호사로 대통령 최초 인터넷 팬클럽이 생긴 사랑받는 대통령이었다. 그의 업적은 분명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것임에도 뚜렷이 '이거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탈 권위와 인권 문제 해결, 과거 진상조사, 경제 대국의 입문 등 "노무현의 업적"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많은 것이 뜬다. 문제는 너무 권위를 내려놓은 나머지 죽어서까지 온갖 폄하와 근거 없는 비방을 받아 살아생전에는 온 국민의 동네북이었으며, 죽어서는 일베라는 특정 단체의 장난감처럼 상징화되었다. 


 박정희 시대의 경제 성장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경제 성장의 주체가 박정희든 아니든 분명 그가 재임 중에 일어난 일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별 의문은 들지 않는다. 노무현과 김대중 또한 그들 나름대로 IMF 극복과 민주주의의 황금기를 맞았다는 것으로 지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하지만 솔직히 이승만이나 이명박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지는 잘 모르겠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6.25 한국전쟁 당시 다리를 폭파하고 대전으로 도망간 사건은 유명하고, 4.19 혁명의 단초를 제공했던 사사오입 개헌에 의한 종신 독재 희망은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을 사람이 없어야 정상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또한 2.7%라는 적지 않은 지지를 얻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국민이 원하지 않던 여러 정책을 실행함에 있어 결국 거의 모든 정책이 세금 꼴아박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어쩐지 적지 않은 지지도를 보인다.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자투리에서 이해 안 가는 지지도에 대한 관심은 끄고 노무현과 박정희의 지지도만 따지고 보면, 저 비율처럼 우리 사회가 원하는 정치 이상을 나타낸다고 봐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이 2014년 들어 신뢰도가 높아진 것은 경제 성장보다 더 갈망하는 것이 있다는 방증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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