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토렌트 사망? 죽어버린 호의에 대한 단상냐토렌트 사망? 죽어버린 호의에 대한 단상
Posted at 2014. 9. 3. 11:46 | Posted in BLOG/끄적끄적국내에 점점 늘어나는 오덕, 혹은 애니 매니아들은 기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그만큼 편하게 보급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극소수의 매니아층은 어떤 형태로든 자료를 입수하여 오덕 생활을 영위하지만, 대부분 매니아로 진입하거나 진입하려고 하는 단계의 사람들은 스스로 그렇게 어려운 길을 헤쳐나가지 않는다. 그냥 땅에 떨어진 동전을 줍듯 아주 쉬운 형태의 습득 조건 때문에 그간 오덕이라고 불리는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문화 매니아들이 생겼다.
빠르고 손쉬운 자료의 공유를 담당했던 매체는 토렌트였고 그 토렌트를 사용하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중개사이트가 '냐토렌트'라고 말할 수 있다. 냐토렌트는 냥토렌트라고도 불리며, 스케베냐라고 불리는 성인 AV 토렌트 중개 사이트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제 냐토렌트는 사라졌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큰 공격을 받았고, 그 공격의 근원이 일본 극우파 해커의 소행이라는 소식과 일본 정부가 아예 냐토렌트 사이트를 사버렸다는 소식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진실은 그저 냐토렌트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애니메이션과 AV물들을 토렌트상에 유통시키는 사람들이 냐토렌트같은 거대 중개사이트를 이용하면 아주 빠르게 전달이 가능했다. 하지만 중개사이트가 사라짐에 이제는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곧 자료의 경직을 뜻하며, 하나의 문화가 결국 불법이라는 고리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 지 결과론적인 역사가 될 것 같다.
물론 냐토렌트가 사라진다고 해서 당장 최신 애니나 야동을 구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새로 단장한 아키바나 도쿄도서관도 쓸만하며, 충분히 냐토렌트를 커버할만한 사이트이다. 하지만 냐토렌트 사망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면 결국 이들 사이트도 문 닫는 건 시간 문제 아닐까? 냐토렌트 같은 대규모 사이트를 잠재울 능력있는 해커가 있든, 정말로 일본 정부의 힘이 들어갔든 말이다.
http://blog.naver.com/sjw1984x/220110471742 <- 냐토렌트 최신소식
냐토렌트에 대한 운영자 공지를 확인했다는데 그에 대한 신빙성은 보는 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인 듯.
http://m.blog.naver.com/sjw1984x/220079287126 <- 냐토렌트가 일본정부에 팔렸다고 말하는 블로그
만약 일본 정부 개입설이 사실이라면 편하게 클릭 몇 번으로 최신 애니를 토렌트로 봐왔던 게 몇몇 네임드들(RAWS) 의 호의가 이제 곧 사라진다는 사실은 거의 자명해진 듯하다. 물론 서버의 국적을 옮겨 계속 생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정부라는 큰 통제력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굉장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취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씨앗파일 혹은 씨드파일의 자유로운 유통을 약속하며, 소정의 광고 이익을 취하는 게 정말 괜찮은 수익모델일 수는 있지만, 국가에게 기를 쓰고 반대하며, 범죄좌 취급하는 시점에선 이미 수익 모델도 뭣도 아니지 않을까.
저번 미드 자막 대란에 이어 냐토렌트 사망건까지 그저 한국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느끼기엔 점점 서브 컬쳐들이 죽어나는거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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