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구타,체벌에 관한 왕기춘vs박지성의 변체육계 구타,체벌에 관한 왕기춘vs박지성의 변

Posted at 2014. 6. 2. 11:48 | Posted in BLOG/끄적끄적

 체육계 내에서 일어나는 구타와 체벌은 공공연하다. 맞으면서 싹트는 정과 배양되는 정신력이 마치 한국의 스포츠맨십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물론 그렇지 않은 종목도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선수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의 답변은 문제에 대한 시각차가 체육계 내에서도 상당한 이견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왕기춘 선수는 자신도 후배 시절 많이 맞아봤고, 분명 잘못이 있어서 맞는 것이며, 말로 타이르고 주의를 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왕기춘 선수는 구타와 폭력을 옹호는 입장이다. 그 옹호의 논리는 자신도 많이 맞았다는 경험론과 결국 말로 해서 안되니까 때린다는 인간짐승론에 기초한다.


 딱히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구타의 교육으로 올림픽에 나가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은 어느 정도 효용이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더군다나 내 주위만 보더라도 말로는 씨도 안 먹히는 짐승 같은 인간들이 대거 존재한다. 게다가 티비를 틀고 사건,사고들을 보고 있으면 왕기춘 선수가 말하는 말의 한계라는 게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체육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런 말이 안 통하는 짐승들일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박지성 선수는 왕기춘 선수와는 조금 다른 견해를 보인다. 자신을 때린 수많은 선배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는 모르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으며,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인정받는 것은 실력과 인품이다. 라는 말을 한다. 박지성 선수도 구타를 당했으나, 그 구타의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는 경험론을 내세웠다. 


 왕기춘 선수와 박지성 선수의 경험론의 차이는 바로 입장이다. 왕 선수는 선배, 즉 때리는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고, 박 선수는 맞는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다. 


 박 선수의 후배들에게 정말 인정받는 것은 실력을 겸비한 인품이라는 말은 지난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일명 부드러운 리더쉽이라 불리던 대표팀 컨트롤을 보면 이해가 간다. 


 누가 맞네, 틀리네 하기엔 체육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섣불리 말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폭력은 법에 위배된다. 즉, 공공연하게 체육인들이 구타를 자행하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 목적이 훈육에 있다고 한들,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폭력범죄자이며, 자신이 속한 단체가 폭력을 용인하는 단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지성 선수의 말이 더 상식적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