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광주 시민의 위대한 선택?윤장현 광주시장, 광주 시민의 위대한 선택?

Posted at 2014. 6. 5. 15:27 | Posted in BLOG/시사사회

 전략공천 때문에 술렁였던, 광주 시장 선거가 윤장현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윤장현 당선자 인터뷰는, 광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이 자신을 승리케 만든 원인이라고 말한다. 정말 광주 사람이 위대해서 자신을 찍었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약 30%가 넘었던 강운태 전 시장을 지지했던 사람은 위대하지 않다는 말인가? 아니 애초에 광주 시민은 그냥 시민일 뿐 아닐까? 물론 역사적으로 광주의 선택이 많은 반향을 일으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자신의 당선까지 그런 맥의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당선자는 약간 오만해 보인다. 하긴 오만한 것도 능력이다. 새누리스러운 능력.


 정말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회피였을까?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 시민의 고민은 컸다. 이유는 새민련에서 광주를 창녀 취급했기 때문이다. 새민련이라는 포주가 광주에게 명한다. 


 '이 사람에게 대줘' 광주는 고민한다. '아놔 저 새끼가 미쳤나. 편 좀 들어줬더니 내가 제 것인지 아네?' 


 하지만 결과적으로 광주는 새민련 것이 되었다. 광주의 이런 고육지책에 가까운 결정은 왜 나온 걸까? 개인적으로 회피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당의 관련한 이익 구조와 광주의 자존심 보다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간 얼마나 마음에 안 들었으면 이런 선택을 했을지, 전 광주시장의 시정이 궁금하기도 하다. 


 광주는 정말 위대한 선택을 한 것인지 모른다. 왜냐면 스스로 자격지심을 타파하고 똥과 설사 중에 더 나은 것을 고르려 분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위대한 선택은 아마 총선에서 새민련에게 어떤 식으로든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기초단체장은 성격상 정치라기보다는 민생에 가깝다. 하지만 총선은 다르다. 딱히 총선에서 낙선을 한다든가, 적극적 반대 의지를 보이지 않더라도 거의 제로였던 야당에 대한 반발이 생겼다는 자체가 손해 아닐까?


 만약 총선에서도 광주 지역에 안철수가 또 포주 짓을 하려 든다면 어떨까? 광주가 또 못 이기는 척 아랫도리를 들어줄까? 아니면 매를 들까? 안철수라는 인물이 광주에서 무너지면, 급격하게 중앙 정부의 힘이 세어진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래나 저래나 참 힘든 선택의 연속이 될 듯하다. 


 더욱 힘든 것은 이런 사실을 이용하여 웃고 있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니가 우리 선택 안하면 어쩔껀데?'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평생 다시는 못 볼 야당의 광주 집중 유세는 뇌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찌질함과 무능력함을 스스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정당을 믿고 지지를 보내는 마음이 애처롭기만 하다. 


 옳은 것이 강한 게 아니라, 강한 것이 옳은 것이다. 고로 약한 것은 옳지 못하다. 그래서 현재 야당은 옳지 못하다. 옳지 못한 것을 어쩔 수 없이 지지하고 있는 광주 시민들에게 위대한 선택이라느니, 전략적 판단이었다느니 하면서 괜히 비행기 태우는 것보다는 그들 자신이 옳아지는 게 맞는 정치활동 아닐까? 


 윤장현 당선자의 행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의 귓전에 광주시민의 말보다 자신을 당선시켜준 안철수의 말이 더 박힐까 봐 걱정이다. 이뻐서 뽑힌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뽑힌 사람은 대우가 다르다. 한가지 실수만 하더라도 시민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 과연 자신이 선택으로 뽑힌 이쁜 자식인지, 어쩔 수 없이 뽑힌 서자인지 빨리 캐치하길 바란다. 그가 적어도 전 시장보다 나은 시정을 펼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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