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노라마 - 진짜 세상을 향한 교실, 현실교육과 거꾸로교실의 괴리KBS 파노라마 - 진짜 세상을 향한 교실, 현실교육과 거꾸로교실의 괴리

Posted at 2014. 5. 31. 13:38 | Posted in 리뷰/TV

 3월경에 방영된 미래교실을 찾아서, 거꾸로 교실의 마법 편을 직접 보진 않았다. 하지만 간략한 설명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교실인지 이해가 간다. 거꾸로 교실은 말 그대로 거꾸로 한다. 집에선 선생님이 제작한 교육 동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학교에선 집에서 하는 것처럼 그 영상을 기초 복습 형태의 즐기는 자유 학습을 한다. 그런데 이 방식이 생각보다 반향이 큰 모양이다. 







 거꾸로 교실 편을 보고 많은 현직 선생님들에게 영향을 준 모양이다. 그들이 말하는 키워드는 흥분과 눈물과 감동이었다. 그런데 이런 선생님들의 반응은 엄청난 괴리가 존재한다. 실제로 거꾸로 교실이 흥행하여 한 지역에 모든 학교가 이 같은 교육 방식을 수렴한다고 생각해보자. 아이들의 학습 성취도는 오르고 실제 성적도 오른다. 선생님들이 원하던 보람도 있을 테고 학교는 언제나 행복할 것 같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 번의 수능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시스템은 결국 '그딴 거꾸로 수업 같은 거'로 회귀 될 가능성이 높다. 


 거꾸로 수업으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좋으나, 이미지로 공부하는 것을 인식하는 부모의 경우, 일단 아이가 웃으면서 마음 편해하면 공부를 제대로 안 한다고 생각할 공산이 크다. 부모가 생각하는 자녀의 공부하는 태도는 언제나 힘들고 지치며, 잠 못 자고 컴퓨터나 티비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식의 반식물인간 상태가 최대로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교육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도 좋지만, 근본적인 교육 시스템과 그 전에 학부모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진짜 교육이 바뀐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사건은 내 상식선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한국 부모의 경우, 자식에 대한 이기심은 성격에 상관없이 언제나 극을 달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식의 행복을 위하는 길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다만, 성장해서 얼마나 더 큰 돈을 벌 수 있느냐는 것에 목숨을 건 부모들에게 학생의 성취도와 행복이 중요할까? 오직 진학만이 능사이다. 






 자기 효능감 (Self-Efficacy)란 주어진 역할을 잘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의 기대와 믿음이다. 즉 자기신뢰이다. 한국 교사들의 자기 효능감은 OECD국가 중 꼴지이다. 교사로서 학생에게 의미있는 교육적 영향이 없으며, 학생의 성취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없다. 즉, 그냥 서서 칠판에 낙서나 하다가 오는 교육 공무원인 셈이다. 물론 일부 선생님을 지칭한다. 






 한국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줌으로써 협박으로 공부를 시킨다.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선생님들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들도 그런 교육을 받았으며, 그렇게 교육하라고 교육받았을 테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교육의 특징은 협박으로 시작해서 협박으로 끝난다. 부모가 등교하기 전에 말한다. 공부 열심히 안 하면. XX 등교해서 선생님이 말한다. 공부 열심히 안 하면. XX 숙제 안 했으면 XX 이 문제 못 풀면 XX, 명절 날 친척이 말한다. 공부는 잘하니? 못하면 XX. 언제나 겁을 잔뜩 집어먹고 책에 얼굴을 파묻길 원한다. 그런 당연한 협박 속에 갑자기 웃으며 즐기라니. 당연히 참신해보이고, 눈물이 날 만큼 온전해 보일 것이다. 















  영국 뉴캐슬대 교육공학 수가타 미트라 교수는 현재의 학교를 타임머신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한국도 학교에 등교해서 수업 시작 전에는 모두 스마트폰을 반납한다. 즉 다시 종이와 연필로 점철되는 수업을 진행한다. 19세기로 돌아가는 것이다. 


 현재 교육시스템은 산업시대 사람들의 목적을 위해서 조성된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은 현대의 사람들은 졸업하고 나서 왜 그런 내용을 배웠는지 이해 못 한다고 한다. 
















 영국 교육혁신전문가 켄 로빈슨 경은 거꾸로 교실의 다른 표현이 협력적, 학생 중심 교육이라고 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절대로 한국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교육 방식이라는 말과 같다. 


 한국 사회는 협력을 원하지 않는다. 이용 아니면 활용의 대상으로 인간을 본다. 협력이라는 말을 좋아는 하지만 실제로 하는 사람은 드물다. 학교에서 친구끼리 협력할 거리가 없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협력할 상황이 많을까? 아니면 경쟁할 상황이 많을까? 초등학교 입학 순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우리는 경쟁을 한다. 선의의 경쟁이라고 최면을 걸고 싶겠지만, 매우 어둡고 피가 튀는 경쟁인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교육이 바뀌려면 교실보다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내용은 굉장히 좋으나 한국에는 현재로써 적용이 절대 불가능하다. 교육관계자가 이 방송을 보면서 제일 많이 느낀 것은 역시 스마트폰 게임은 공부에 방해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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