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 공동구매 사기와 피해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 공동구매 사기와 피해

Posted at 2014. 6. 1. 12:39 | Posted in 리뷰/TV

 공동구매란 말 그대로 공동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개인 구매보다 많은 제품을 처리할 수 있어, 생산자 혹은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재고관리 리스크가 줄어들게 하여 좀 더 싸게 물건을 내놓을 수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생긴 이 공동구매라는 형식은 그 초창기부터 각종 사기와 불량품 수령 같은 당연히 있을만한 피해들이 속출하였다. 물론 일부의 공동구매라고 생각한다.


 많은 수량을 한 번에 털 수 있어서 값이 싸진다. 싼값에 소비자는 구매한다. 어찌 보면 논리적으로 합당하다. 그런데 재고 관리에 있어 그다지 리스크가 없어 보이는 물건은 어떨까? 물품의 회전력도 나쁘지 않고, 이미 다수의 소비자를 확보한 유명 제품의 경우, 일부러 재고 관리를 위해 높은 할인까지 해가며, 판매할 이유가 있을까? 어느 정도 메이커가 있는 제품이며, 오랜 시간 방치해도 썩지 않는 것이면 굳이 할인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 공동구매를 이용한 사기와 피해사례들을 소개했다. 공동구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서 와 닿지는 않았다. 얼마나 큰 할인율을 보이길래, 저런 확인되지 않은 경로로 물건을 사는지 궁금해졌다. 구매자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큰 할인율이 있었을 거란 예측만 해본다. 









  공동구매 사기 피해자는 진짜 최저가에 최저가를 사기 위한 심리를 이용한 것에 분함을 드러냈다. 아기들 입는 기저귀, 분유로 사기를 칠 것으로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공동구매의 형태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돈거래는 그 목적이 육아든, 기부든 상관없이 사기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한 두 푼 아껴보려는 사람의 심리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것을 이용해 사기 친 사람이 100% 잘못한 것이다. 



 공동구매는 정상판매보다 가격 차이가 심했다. 낱개로도 이 정도 할인율을 보인다면 대량 주문 시에 엄청난 이득이 있다. 바꿔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판매자가 굳이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량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유통에 팔아도 된다면, 그만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구매가를 본 분유 판매업자는 그 가격이 거의 자선사업이나 마찬가지일 정도의 마진이 없는 장사라고 말했다. 










 공동구매는 필연적으로 일반 유통가보다 싸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동구매를 이용하는 이유가 생긴다. 이 사건의 경우는 분유가 일반 마트보다 저렴했다. 그 이유는 판매자가 자신의 돈을 일부 투자해 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공구를 진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온다.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공동구매가 마지막이라면서 최대한 이득을 보기 위해 대량구매를 한다. 그리고 판매자는 사라진다. 욕망으로 시작해서 욕망으로 끝나는 이 사건은 결국, 하나의 진리를 다시 되새기게끔 한다. 


"싼 건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과소비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정상적으로 낮은 판매가는 다 걸맞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원래 천 원하던 과자가 오백 원에 팔리고 있다. 분명 포장에 문제가 있거나 반품됐거나 하는 문제가 있다. 공동구매도 마찬가지 아닐까? 재고관리의 비용을 줄여준다고 해서 원래 가격의 몇 퍼센트 할인해줄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다.


 설마 자신이 발이 넓고 검색을 잘해서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는 거라고 믿진 않았으면 한다. 이 세상 모든 물건은 품질이 좋을수록 비싸고, 쌀수록 품질이 떨어진다.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민들은 그래서 그럭저럭의 가격대의 그럭저럭의 성능을 가진 제품을 사며, 가성비를 맞추지 않는가? 




 백대용 변호사는 이런 사기가 형사적으로 처벌받는 것과 민사적으로 손해배상을 받는 부분이 완전 다르다고 경고한다. 즉 형사적으로 사기범에게 벌을 주는 것과 사기로 잃어버린 자신의 돈을 찾는 것은 법으로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사기범이 사기 쳐서 번 돈을 다 썼다고 주장하며, 사회 시스템적으로 그 돈의 행방을 못 찾으면, 손해배상을 받을 길은 없다고 한다. 


 아예 처음부터 이런 사기의 가능성이 있는, 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공동구매 사기는 완전 사기형태가 아닌, 불량품이나 과대 광고 제품을 배송하는 것도 하나의 종류이다. 조금 다른 경우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역시나 공통적인 원인은 '싼값'이었다. 








 불량품을 산 소비자는 환불과 사과를 요구했다. 일반 업체에서 일반 유통경로를 통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환불과 사과는 아주 쉬웠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환불받을 일이 없었을 거로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의 소비자 보호법은 거의 호구 수준이다. 다만, 소비자라는 역할 자체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그냥 더러워서 피해 주는 식으로 많은 분쟁이 해결되곤 한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어느 조직에 의해 실행되는 공동구매의 경우에는 다르다. 사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것에 결국, 어떤 예방이나 도움은 없다. 


 공동구매가 사람의 뇌리에 별 의심 없이 각인되는 것은 ' 다수의 구매로 파생되는 할인 ' 이라는 논리 때문일 것이다. 정말 사람이 많이 사면 그만큼 마진이 높을까?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마진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기업은 없다는 사실이다. 중간유통자가 대량 구매로 인해 생기는 이익을 구매자에게 할인이라는 명목으로 베풀어야 될 이유가 무엇일까? 


싼 것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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