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 - 제주 해녀 할망의 아흔한 번째 물질 인생리얼스토리 눈 - 제주 해녀 할망의 아흔한 번째 물질 인생

Posted at 2014. 5. 31. 08:24 | Posted in 리뷰/TV

 제주도에 많은 것, 바람, 돌, 여자. 그래서 제주도에는 여성 전문직이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할 수밖에 없었나 보다. 육지보다 작은 경작지와 인접한 바다 때문에 해산물을 주로 섭취해야 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서 어쩔 수 없이 해녀라는 직업이 생겼다 해도 해녀는 특별한 구석이 있다. 


 원래 해녀는 면으로 된 잠수복만 입고 물질을 했다고 한다. 지금 해녀들이 장비하는 고무 잠수복과 물안경 오리발도 없이 깊은 수심에서 오랫동안 해산물을 채취했던 해녀들은 이제 없다. 하지만 전통의 면에서 보기보다는 그녀들의 생존 면에서 해녀를 바라보았으면 한다. 살기 위해 물질을 하는 거지, 한국의 비주류 전통 중 하나를 지키려고 물질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제주 최고령 해녀 고인오 할머니는 91세이다. 물질 경력 75년. 정말 제주 해녀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빼다 박은 말 그대로 해녀이시다. 






 제주 최고령 해녀 고인오 할머니의 딸도 같이 해녀가 되었다. 이제 60세인 강명선 씨는 물질할 때마다 고령인 할머니가 걱정되는가보다.









 숨비소리 -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







 고인오 할머니의 강인한 생명력은 무엇일까? 91세의 나이에 평균 2~3분씩 잠수해서 직접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체력과 지구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리얼스토리 눈' 취재팀은 그 원인을 밥상에서 찾으려고 했다. 물론 먹는 것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개인적으로 할머니의 강인한 생명력은 오랜 시간 단련된 '심폐지구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르긴 몰라도 본 블레기의 혈관보다 저 할머니의 혈관이 더 깨끗하고 넓을 것이다. 




 오랜 잠수는 만성적인 두통을 동반한다. 산소통도 없이 11M 정도의 수심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지만, 해녀 개인에게는 생활을 담보로 한 고통일 것이다. 할머니는 이제 물질하기 전에 진통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




 제주 해녀 장광자 씨가 말하는 톳밥의 기원은 쌀을 아끼려고 했던 방법이라 한다. 쌀에 톳을 섞어 밥을 지으면 양이 많아지기에 했던 방식이 이제는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는다. 반대로 그 옛날부터 할머니들은 건강식을 해먹었다. 톳의 효능은 혈관 튼튼이라는데, 그래서 할머니들이 아직까지 정정하신 이유라고 생각된다. 





 낭푼밥상 - 큰 양푼에 밥을 가득 담아 반찬을 곁들인 해녀들의 전통 상차림.


 낭푼밥상도 소개되었다. 그런데 얼핏 양푼 비빔밥과 유사하다. 물론 들어가는 재료의 퀼리티는 다르겠다. 하지만 해먹는 것은 일반 비빔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수중과학회 정창호 회장은 수심 11M의 깊이가 아파트 4층 높이이며, 대기 중보다 2배의 압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1M의 수심에 들어간 페트병은 완전히 찌그러졌다,



 마린보이 박태환과 제주 해녀의 잠수 대결이라는 UCC에서도 해녀의 잠수기술은 국가대표 수영선수를 가볍게 이긴다.




 제주해녀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한 상태다. 그런데 씁쓸한 것은 이 문화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지키지 못한 문화는 문화가 아니라, 유산이 된다. 옛날에는 그랬지 하며, 그리워 할 대상이 된다. 그렇다고 싫다는 사람 붙잡아다 일부러 해녀를 시킬 수도 없는 일이다. 시대의 흐름에 의해 퇴색하고 있는 직업은 생길 수 밖에 없다.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고창훈 교수는 해녀라는 직업이 상당히 희귀성을 가진다고 한다. 그렇지만, 업으로써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며, 빠른 산업화로 사람들이 더 이상 하지 않는 직업이기도 하다. 일본의 '아마'처럼 국가에서 보호하는 직업이 되지 않는 이상, 약 20~30년 후 사라질 직업이다. 










 37세 김재연 씨는 최연소 해녀로 해외 언론에도 소개된 현직 해녀이다. 




 3월 30일 뉴욕타임스에서는 험난한 작업을 감수한 바다의 여성이라며, 해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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