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 낙엽, 안타까운 이별과 순리지식채널e 낙엽, 안타까운 이별과 순리

Posted at 2014. 5. 21. 06:30 | Posted in 공부/지식채널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진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슬퍼지는 사람도 있고 겨울을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낙엽은 생각보다 많은 의미와 기억들을 담고 있다. 너무나 많은 관점으로 해석되는 피사체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재창조와 나눔으로 생각되기도 하고 슬픔과 죽음과 이별로 기억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나뭇잎 색인 초록을 버리고 붉게 혹은 누렇게 변하는 것은 매해 일어나는 일이지만, 인간에게 늘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낭만적이고 분위기 있는 자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섬뜩하고 을씨년스럽게 기억될 수도 있다. 죽기 전에 입술에 빨간 것을 칠하는 기생처럼, 단아한 수의를 차려입는 노인처럼.



 낙엽의 색소는 7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그저 단풍의 빨강이나, 은행의 노랑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신은 보름간 계속된다.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들은 흔들리지만 마치 나무가 붙잡듯 아슬하게 붙어있다. 꺼져 가는 생명의 마지막을 보는 듯해서 소설 '마지막 잎새'에도 한없이 슬프게 묘사됐던 장면이다. 


 부모 자식간으로 보이기도 한다. 낙엽이 부모, 나무가 자식 자연의 순리대로 낙엽은 나무에서 떨어진다. 나무는 낙엽을 붙잡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언젠가 낙엽은 떨어진다. 



 낙엽 1g당 4.7kcal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그 에너지는 그대로 숲에 다시 환원된다.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듯 낙엽도 흙으로 돌아간다. 어쩌면 낙엽은 죽었다기보다는 다시 태어나는 것 아닐까? 흙으로 가서 나무의 영양분으로.. 다시 나뭇잎으로.













 끝은 시작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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