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 RED, 빨강의 의미지식채널e RED, 빨강의 의미

Posted at 2014. 5. 6. 15:41 | Posted in 공부/지식채널

 빨강이라는 색깔 하면 떠오르는 것은 '자극'이다. 빨강은 인간의 시각으로 들어와 거의 모든 상황에 자극적으로 기능한다. 사고가 나면 빨간 피가 공포를 자극하고, 음식에서도 빨간색은 식욕을 돋운다. 빨간 코디도 색욕을 자극한다. 사람들은 빨간색을 좋아한다.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2002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붉게 물들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어쩌면 한국에서 생각하는 빨강이란 대한민국 축구를 떠올리며 기적과 승리에 도취할 수 있는 색인지도 모르겠다.

 



 19세기 미국에서는 토마토를 악령이 깃든 음식으로 금기시했다고 한다. 이는 미국뿐만이 아닌, 중세 유럽에서도 그랬다고 알고 있다. 지금은 토마토가 웰빙음식이며, 맛도 좋고 기르기도 쉬우며 각종 음식에 들어가는 인기 음식이다.



 토마토가 악령이 깃들었다고 믿은 것은 토마토의 빨간색 때문이다. 빨간색이 색욕을 자극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저 시절에는 사과나 고추나 기타 빨간 야채 과일들을 다 안 먹었나? 궁금했다. 


 빨간색이 불현듯 자극적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그 시절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패스트푸드점의 간판은 빨간색 바탕을 쓴다. 그만큼 빨간색은 식욕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 빨간 라면은 인기가 있지만, 파란 라면은 아예 나오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명화에 깃든 이야기로 예수는 빨간 포도주를 가리켜 '이는 나의 피니라.'라고 했다. 즉 빨간 피는 생명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열정적인 투우 경기에서 투우사가 흔드는 새빨간 천은 무레타(muleta)라고 한다. 그 무레타의 빨간 색상은 소를 위해서가 아닌 관객을 위해서라고 한다. 소는 빨간색을 구별하지 못하며, 천의 흔들림을 보고 달려든다고 한다. 





 독일 나치당의 하겐 크로이츠의 빨간 바탕은 독일 혈통의 순수성을 상징하고 대중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한다.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에서 한국은 4강 신화를 기록한다. 외신은 이때 한국선수들을 '붉은 악마'라 칭하였다. 그것이 지금까지 한국 축구의 트레이트 마크로 내려져 왔다. 붉은 악마의 기원은 스스로가 아닌, 타인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곧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도 2002년의 붉은 물결을 다시 재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하나의 색으로 뭉친 사람들은 그 색이 주는 자극과 단결에 모두 환호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