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 같은 영드 데드셋(DEAD SET) 후기,리뷰워킹데드 같은 영드 데드셋(DEAD SET) 후기,리뷰

Posted at 2014. 4. 6. 22:42 | Posted in 리뷰/TV

워킹데드 4시즌이 너무 강한 인상이 남아 워킹데드같은 좀비물이 강하게 끌렸다. 좀비물 드라마 중에 그나마 유명했던 데드셋을 재탕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밌진 않았다. 아마, 워킹데드의 세련된 영상이나 스토리보다는 좀비물 자체의 슬래셔함이라든가 그 절망의 세계관에 더 초점을 둬서 그런 것 같다.



 리얼버라이어티쇼를 진행하는 방송국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그런 류의 리얼리티쇼가 인기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GOD의 육아 일기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국에 마련된 세트에서 생활하는 그들을 중심으로 좀비물의 발단이랄까, 그런 식의 진행은 없었다. 


 좀비물의 발단이라 함은 너무도 유명한 좀비 영화 새벽의 저주처럼 집에 있다가 점점 늘어나는 좀비를 바로 보는 시각이다. 어떻게 시작됐는지 모를 좀비 군단이 몇몇 뉴스로 그 상황을 전파하는 게 다다. 


 6편짜리 1시즌으로 끝낸 거 보면 아마 제작자가 생각한 것은 좀비 같은 디스토피아적 상황에 있어 절대적인 절망을 보여주기 위함일 것이다.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영웅을 바란 것도 아니고, 아직 희망이 있고, 그 안에 로맨스와 성장을 그리려는 것도 아니다. 오직 끝없는 절망만을 위해 약 5.5편이 소비되며, 마지막 0.5편이 그 절망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미 본 드라마라 그랬는지, 아니면 인물보다는 상황에 포커스가 맞춰져서인지 별 재미는 못 느꼈다. 


 워킹데드와 데드셋 좀비의 차이


워킹데드의 좀비는 일단 달려 다니는 좀비는 없다. 그래서 아무리 많은 좀비라도 회피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주인공인 릭은 그 상황에서 몇 달 후 깨어나 사람들이 좀비의 머리를 공격한다는 것과 소리에 민감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즉 정보가 있었다. 데드셋의 좀비는 뛰어다닌다. 너무 잘 뛰어다녀서 일단 사람을 발견하면 미친개처럼 달려든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인간을 감지하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워킹데드의 경우 청각이 주요한 좀비의 감지기관으로 나오는데 데드셋은 청각 같기도 하고 시각 같기도 하다. 어쨌든 워킹데드의 좀비보다 데드셋의 좀비가 훨씬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절망 속에서 인간 군상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시도는 좋았다. 인간이 막연한 상황에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는 워킹데드에서도 여러 번 다루고 있다. 하지만 단발적으로 관객의 눈에 확 박히는듯한 강렬한 이미지는 데드셋이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도 인물들의 대처를 보면 역시 인간이란 이기적인 생물이라는 것도 너무 잘 표현됐다. 


 한 번도 안 본 드라마라면 봐도 좋은 드라마이다. 대신 워킹데드로 인해 보려는 사람은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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