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데드 생존 능력 BEST 10워킹 데드 생존 능력 BEST 10

Posted at 2014. 4. 5. 04:47 | Posted in 리뷰/TV

 워킹데드를 보면서 느낀 지극히 주관적인 인물별 생존능력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전투력과 정치력 리더십 인간성을 기초로 한 인복까지 모두 생각해서 나름대로 순위를 생각해봤다.


 

 생존에 성공한 것은 결코,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인물들에게 생존력이 좋다고 한들 그건 칭찬이 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잔악한 세상에 남아 싸우는데 유일한 안식인 죽음을 맞이하기 어렵다는 좌절의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생존하고 있으며 그것이 이 드라마를 끌고 가는 메인 스트림 임은 분명하다.



생존능력 BEST 10



10위 데일 - 늙은 현자


   

  10위는 데일이다. 나이 때문인지 전투력이 시원치는 않다. 극 중에서도 나름의 자기방어를 제외한 원정이나 구출에선 항상 뒷전에 있다. 하지만 그의 지혜와 사람들을 조화롭게 하는 능력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람이 생존하는데 워킹 데드 같은 디스토피아적 상황이라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공동체가 혼자나 소수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간단하게 생각해도 10명이 있으면 한 명이 있는 것보다 적을 상대하기 쉬우며, 식량을 얻기에도 더 효율적이다. 


 공동체가 생존하기 쉬운 건 사실이나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의 갈등도 많아지는 것이다. 갈등을 조화롭게 풀며, 공동체적 의식을 고취하는 것은 결국 생존 능력에 포함되는 것이다. 


 시즌2에서 사라진 소피아(캐롤의 딸)를 찾을 때를 생각해보자. 그는 사람들이 떠나고 나서 이미 고친 트럭을 계속 고쳐야 하겠다고 했다. 이유는 이동 수단이 생기면 일단 자신의 안위를 위해 위험지역인 고속도로 위를 벗어나려는 사람들로부터 애초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함이다. 그의 인류애적 정신과 인간다움은 뒷전으로 하고, 그런 행동은 결국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행동이다. 


 글랜이 로리(릭의 아내)의 임신 사실과 허셀의 비밀을 알았을 때 처음 사실을 알린 사람은 데일이다. 그만큼 이미 그룹에서 신뢰를 얻고 있었음을 방증한다. 그리고 그런 사소한 신뢰가 결국 그룹에서 그의 위치를 지키며 생존에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사람을 독재적으로 통제하는 것과 어울리며 조화롭게 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하늘과 땅 차이이다. 



9위 칼 - 객기 넘치는 개구쟁이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어느새 1시즌 때의 애기 티를 다 벗어버린 칼이 9위이다. 이런 어린애는 좋게 봐줘도 어른의 전투력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칼이 9위라고 생각한 것은 그를 향한 보호의 그물 때문이다. 당장 메인 주인공인 릭의 아들이라는 것과 그룹 내에서 항상 꼬맹이를 맡았기에 보호 우선순위 중 항상 최고의 위치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점점 남자답게 혹은 잔혹하게 변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제법 총을 쏘고 호기심과 객기 어린 행동들을 하지만 그런 것은 결국 그의 성장을 촉진하고 온통 위협 천지인 세상에서의 생존력을 키울 것이다. 


 하지만 서브 주인공인 이상, 칼의 죽음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머릿속을 뒤트는 반전이 있는 미드라고 해도 결국 릭이라는 메인주인공은 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브주인공들은 자주 죽는다. 자주 죽어도 너무 자주 죽는다. 시즌을 종료하거나 시즌 내의 굵직한 사건이 도래하거나 종료될 때 거의 100% 확률로 그룹 내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생존 방법이 그냥 숨 쉬고 있으면 되는 칼은 얼마나 좋은 환경에 있는 것인가. 하지만 인의 장막이 점점 귀찮아지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답게 그의 객기와 겉멋은 그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다. 



8위 캐롤 - 냉혹한 아줌마


  

초반 시즌에서 엄청난 비극을 겪으며, 점점 냉철해지는 그녀를 보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결국, 내면은 아직도 눈물 많은 것 같았지만, 일단은 그녀도 이제 좀비 슬레이어로써 흔들리지 않는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데에는 아마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녀가 그렇게 잔혹해진 것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잃으며, 자신의 생존 했기 때문이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하지만 정말로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사람이란 것은 생명이 있다. 그것을 잃지 않는 한 무서운 사람은 없다. 다만, 생명을 제외한 자신의 애틋한 것들을 한 번에 잃는 사람은 무섭다. 자신이 잃을 것이 없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캐롤의 경우 아마 그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가정폭력 당하는 아줌마에서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좀비가 아닌 사람도 죽일 수 있는 캐릭터로 진화했다. 결국 워킹 데드에서는 얼마나 이성적으로 계산적으로 행동하냐가 생존의 관건인데, 캐롤의 경우 특별한 몇몇을 제외하더라도 자신과 그룹의 안녕을 위해서는 살인도 불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결단력을 주는 냉혹함은 충분히 생존에 장점인 것이다. 



7위 메기 & 글랜 커플 - 안 생겨야 할 상황에서 생긴 그들


  

'세상이 다 망해도 결국 생기는 사람들은 생기나보다.' 라고 느끼게 한 커플이 바로 메기 글랜 커플이다.  정말 대단한 커플이기도 한 것이다. 


 한 창 젊은 나이의 그들이 생존 순위권 내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만한 전투력이 있으며, 시즌 내내 그룹의 주요한 전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메기의 경우 농장 딸과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인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능력을 겸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글랜은 빠른 신체가 있다. 


 이 둘을 묶은 이유는 결국 그들의 생존이란 것에 목적의식이 그 둘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지켜야 할 것이 없는 사람과 집에 아내와 자식들이 있거나, 애인이 있는 사람의 생존 목적과 행동들은 확연히 틀리다. 그렇기에 둘은 서로 지키는 것이 바로 생존 목표이기에 강한 것으로 생각했다. 



6위 허셀 - 수의사


  

늙고 이제는 다리까지 절뚝거리는 노인네가 왜 생존력이 있다고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생존은 정글이나 숲 속에 혼자 덩그러니 있으며, 하는 생존이 아니다. 같은 그룹이 있고 그 그룹에 있어서 얼마나 득이 되고 필요한 사람이 되는지도 중요한 생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룹에 필요하다 하더라도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자주 불화가 있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죽어온 것을 복기해보면 허셀은 그만큼 생존능력이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위에 있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의료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수의사라고 한다. 수의학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결국 사람도 동물이고, 그것을 치료하는 데에 얼마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군다나 내과 외과 안과 치과 같은 병과가 있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동물의 질병을 다 알아야 하는 수의사야말로 워킹 데드에 어울리는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과가 있나? 내가 알기로 동물치과나 동물피부과는 없다고 알고 있다.


 필요한 사람, 유니크한 의료능력을 제외하더라도 그가 생존력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교도소에 머물 때 릭에게 농사를 가르쳤던 것이다. 먹을 것과 생필품은 항상 교외의 주택이나 마트에서 얻는 그들이다. 그렇게 한 번 나갈 때마다 얼마만큼의 위험부담을 안는 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파종을 시작함으로 그들은 안정적인 식료품 공급과 정착을 할 수 있다. 그 방법을 리더에게 알림으로 새로운 형태의 정착을 시도했던 것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다. 



5위 데릭 - 추적자, 사냥꾼


  

워킹 데드의 모든 인물을 통틀어 아마 최상위권의 전투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연사력이 거의 제로인 석궁이라는 무기를 즐겨 쓰지만 일단 소음이 없으며, 데릴 자신의 백병전도 꽤 잘하기 때문이다. 


 릭 일행의 진형을 짜면 항상 데릭이 선두에 선다. 그만큼 그의 예민한 감지능력과 상황 대처 능력을 높게 산 것이다. 그리고 숲에서의 생존 또한 탁월한 듯하다. 발자국이나 흔적을 찾는데 매우 능통하다.


 성격 또한 냉정한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번씩 츤데레적인 성향도 보이는 것으로 결코 그룹에서 미운털 박혀 축출당하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혼자 있어도 생존에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이는 인물 중 하나이다.



4위 릭 - 리더쉽 있는 보안관


  

드라마에서 메인 주인공은 죽는 일이 별로 없다. 죽는다 하여도 거의 결말에서나 죽는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마 릭이 생존력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도 멘탈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보인다. 


 리더십이 좋다는 평을 계속 듣는다. 하지만 대본 속에서 작위적인 상황들의 연속으로 우연히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관이라는 치안 담당에게 애초에 리더십 보다는 정의 수호가 더 큰 일이기에 아마 릭에게도 리더라는 것은 서투른 것이다. 


 그룹 내에서 막강한 전투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그룹을 통솔하고 막연하고 아득한 세상에서 그들을 이끄는 것을 보면 분명 필요한 사람이다. 


 그가 이제 그룹에서 민주주의는 없다고 했을 때 그의 통솔력이 빛났지만 결국 그런 통제 방식은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반발심을 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애초에 그가 민주주의 반대인 독재를 한다는 것이 아닌, 비상상황에 맞는 작전 통제권을 취할 수 있는 방식의 생존을 선택했다는데 그의 높은 생존 점수를 줄 수 있다. 


 리더로써 사람들의 불만과 요청을 매일 들으며, 여러분 모두가 그룹의 주인입니다. 같은 어설픈 민주주의를 흉내 냈다면, 아마 파탄 나기에 딱 좋을 것이다. 반발이 있더라도 결국 그는 생존에 필요한 결단을 보여줌으로 그 그룹의 온전한 리더가 됐으며, 생존을 영위한다.



3위 쥬디스 - 응애응애


  

생존에 가장 효율적인 형태는 보호를 받는 것이다. 아무리 전투능력이 뛰어나도 결국 죽음과 마주 보며 사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 전투능력이 있는 아기의 경우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아마 그룹 내 가장 안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릭의 딸 쥬디스일 것이다. 


 어차피 그룹이 전멸하면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극을 이끌어가는데 릭을 포함한 사람을 모두 죽일까? 결국 쥬디스도 본연의 아기라는 캐릭터 때문에 우선순위의 최정상에 있는 것은 쉽게 예측 가능하다. 


 태어나자마자 이런 세상에 대해 보고 느끼는 쥬디스는 아마 커가며 다른 적응이 필요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충분히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위험요소 없이 생존을 영위할 수 있는 아기야말로 절대적인 생존 가능성이 매우 높다.



2위 미숀 - 흑인 사무라이


  

좋은 칼솜씨와 탁월한 생존 센스를 가진 그녀는 굳이 그룹이라는 형태가 아니더라도 너무나 잘 생존할 타입이다. 전투능력도 상위권이며, 특히나 완전 무소음의 칼을 사용하며, 그 칼이 기다란 일본도이어서 그만큼 좀비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녀가 좀비 두 마리를 묶고 같이 다니며, 그 좀비에게 짐을 들게 하는 것을 보고 엄청난 생존 센스가 있음을 느꼈다. 좀비로부터 위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체력까지 비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어쩌면 당연한 방법인데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스스로 그렇게 한 것은 탁월한 생존 센스를 어필한다. 


 거기에 매서운 육감도 매우 좋다. 거버너의 마을에서 나오는데 그녀의 육감은 거의 신 내림 받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 육감이 그녀를 살리는 것이다. 그런 매서운 육감은 아무에게나 없다.


 그룹 내에서도 그다지 말썽을 피우지 않으며, 잘 적응하는 것을 보며 그녀는 최상의 생존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위 거버너 - 완전한 형태의 통치자

 

  

아마 모르긴 몰라도 워킹 데드를 즐겨 보는 사람들한테 자주 욕먹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그는 매우 매정한 짓을 자주 하며, 오직 마을과 좀비가 돼버린 딸만을 위한 삶을 산다. 


 그가 최종적으로 생존 능력이 가장 좋다고 느낀 것은 전투능력이나 냉정하게 마을을 위하는 이기주의자래서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그만큼 그런 인간적인 형태의 마을을 구축한 것은 그 혼자뿐이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 사람은 혼자보다,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생존에 좋다. 하지만 그 공동체를 다룸에 있어, 갖가지 인간적인 문제를 잘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는 사람들에게 안전과 생활의 윤택함을 줬다. 외벽을 설치해서 침입을 막고, 풍족한 물과 음식을 줘서 안정감을 줬다. 과연 그 공동체에서 거버너를 반대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무리 잔혹하다고 해도, 독재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무리에서 진심으로 신망을 얻고 인기가 있다면 그만큼 완벽한 형태의 독재자도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방식은 제공하는 것이 달라지거나 없어지면 소용이 없어지긴한다. 릭 일행이 없었다는 가정 하에서 그의 치세는 아마 점점 더 커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사람을 죽이고 약탈하는 것은 나쁘다. 하지만 그건 시점의 문제이다. 막상 저런 세상에 저런 상황이 되면, 약탈과 살인은 일상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성을 유지하는 릭 일행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드라마 같은 곳에서만 실현 가능한 일일 것이다. 거버너처럼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은 과감하게 죽이는 것이 맞다. 


 거버너가 나쁘게 비치는 데는 좀비가 된 딸에 대한 집착도 한몫할 것이다. 좀비는 무조건 사람을 죽이는 객체이다. 하지만 그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생때같은 딸을 위해 삶을 사는 것이 나쁜 건가? 


 지극히 정상적인 부성애와 망해버린 세상에서의 약탈과 살인이 나쁜 것일까? 그가 약간 미쳐있는 듯해서 그것이 나쁘다며 생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시청자의 권선징악에 중독된 병도 결국엔 자신이 그런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워킹 데드의 배경 중 한 사람이라면 난 거버너에게 충성을 다해 몸과 마음을 바칠 것임을 굳게 맹세할 것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독재자, 약간 미쳐서 좀비가 된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 하지만 사람들에게 인간다운 생활과 풍족한 자원을 제공하는 통치자, 생존에서 현란한 전투능력과 상황판단능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삶을 이루고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제 1의 생존 형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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