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XP 종료 앞두고 ATM 장애, 시대에 뒤떨어지는 시스템과 수수료은행권 XP 종료 앞두고 ATM 장애, 시대에 뒤떨어지는 시스템과 수수료

Posted at 2014. 4. 2. 08:21 | Posted in BLOG/시사사회

 윈도우 XP의 서비스가 곧 종료된다. 그렇게 되면 보안 업데이트가 안 되며, XP를 사용하는 컴퓨터는 해커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자동문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아직 최신 OS로 교체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교체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 이라고 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은 그 많은 수수료는 어쩌고 비용이 부담된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영리를 취하기 위해 최대한 아끼는 것인가? 그러다 한번 제대로 털려봐야 '아.. 내가 멍청했구나.'라고 자각하려나?


 윈도우 ME라는 희대의 망작 뒤에 나타난 XP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도 98에서 바로 XP로 넘어왔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현재 공공PC는 거의 모두 XP를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윈도우 점유율은 거의 독점 수준이다. 거기에 XP가 많은 보급율을 보인다. 이는 은행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다량의 개인정보 유출과 결제정보를 유출한 사건에 이어 OS의 취약으로 인한 ATM 기계의 장애는 아마 은행이라는 기업에 대해 소비자의 신뢰를 지하 18층으로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경우, 하루아침에 주거래 은행을 바꾸지는 않는다. 결국 은행이나 사용자나 품 안에 시한폭탄 한 줌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한때는 IT 강국이라고 불렸던 나라가 이제는 IT 호구가 되고 있다. 중국의 포탈에서는 한국의 주민번호를 마치 공공재처럼 검색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전산화된 개인정보의 유출은 물론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의 결제 관련 정보도 유출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용 운운하며, 보안상 취약점을 안고 가는 은행을 보면서 역시 잘못을 했을 때 매를 들지 않으면 엇나간다는 것을 느꼈다. 정보유출에 의한 솜방망이 처벌이 고객의 개인정보와 OS 교체 비용에서 OS 교체 비용을 아끼는 편이 더 낫다는 결론을 추론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피해를 때문에 돈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실제 구 OS에 의한 보안 누출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그때서야 임원들 나와 고개 숙이며, 사과하는 식으로 끝낼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돈은 날아간 상태일 것이다.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제 1의 수단인 은행이 이제는 돈은 물론 개인정보까지 맡기기 불안한 곳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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