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특수를 원하는 포주, 포주민국어벤져스2, 특수를 원하는 포주, 포주민국

Posted at 2014. 3. 27. 16:41 | Posted in BLOG/시사사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에 대한 서울 촬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그 관심은 통일된 하나의 모습이 아니다. 불편해하는 사람들과 환영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서울에 살지는 않지만, 한국 수도의 대중교통 정체는 꼭 그곳에 살지 않더라도 자주 듣는 일이다. 그런 서울에서 무려 보름간 교통 통제까지 해가며 어벤져스2라는 영화의 촬영을 돕는 것이다. 이유는? 경제적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경제적 효과라며 나오는 자료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데이터이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미래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의 편의와 세금이 외국 영화 단 한편을 위해 쓰이는 것. 경제 효과가 2조나 되는 사업에 반대하면 그 2조를 받지도 않은 사람들이 갑자기 국익이라느니, 한국을 알려야 한다느니, 관광객이 많이와야 우리 치킨집이나 학교 앞 분식집도 잘 될거 아니냐는 말을 한다. 국가는 씩~ 웃고 하던 일을 할 것이다. 어떤 동의도 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동의를 구해야 것이다 


"이 길로는 못 가십니다. 외.국. 영화가 촬영 중이라서 내.국.인. 통제해야 하거든요."


 3월 30일부터 4월 13일까지 시내 전역이 통제된다. 서울시는 그에 관한 대책들을 간구 중이라고 한다. 3월 30일(일) 마포대교에서의 촬영을 시작으로 상암동 DMC·청담대교 진입램프·강남대로·강남 탄천 주차장·문래동 철강단지 등 6곳에서 4월 13(일)까지 구간별로 교통통제 - 서울시청



 어벤져스라는 영화는 마벨이라는 영화사에서 만든 영웅물이다. 보진 않았지만, 굉장한 매니아층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고 알고 있다. 개봉 한 달 만에 외화 흥행 3위까지 올라가며 누적 5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도 알고 있다. 한화로는 5천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이 영화는 확실히 경제적 효과가 있는 작품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영화에 장소까지 그만한 경제적 이득을 봤을까? 


 위키에서 찾아본 어벤져스 오리지널의 촬영 장소는 뉴멕시코 앨버커키와 오하이오 클리브랜드, 그리고 아마 영화의 절정이었을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앞에서 말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매니아층이 많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어벤져스1의 배경을 보기 위해 3개 도시에 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외국인들은 다를까? 이 영화의 배경으로 서울이 약 20분간 나왔다는 걸로 큰 인상을 받고 장시간의 비행시간과 비행기 값을 들이며 서울에 올까? 


 외화 흥행 순위권의 영화는 트랜스포머, 아이언맨, 아바타, 겨울왕국, 미션임파서블등의 영화이다. 여기서 애니메이션은 빼고, 트랜스포머와 아이언맨, 미션임파서블등을 보고 직접 그것을 찍은 곳에 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물론 저런 영화들이 쭉 찍혀오고 있는 헐리우드는 논외로 쳐야 한다. 영화 관광특구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은? 내가 알기로 서울은 유흥과 성형과 쇼핑의 도시로 알고 있다. 어벤져스 영화보고 올 사람들이 그런 것을 원할까? 영화를 보는 관객이 생각하기에 영웅들이 싸우며 박살 나고, 불타는 곳은 영화 속의 배경일 뿐이지, 가서 오뎅 사먹고 떡복이 사먹고, 김치가 맛있다고 말해야 되는 관광지가 아닌 것이다. 


 '거 며칠만 참으면 되지.' 라는 사람도 있고 '우리나라 알려져서 좋은 거 아닌가요?' 라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가 알려지는 건 좋은데, 그 알려짐을 위해 왜 시민의 편의와 교통통제를 위한 공권력 즉 세금이 쓰여야 하는 걸까? 시청은 그저 지명을 알리기 위해 본분인 시민의 편의는 뒷전으로 하고 영화를 위해 통제를 계획한다고 한다. 집안 식구들을 위해야 하는 가장이 한날한시 오는 손님을 위해 가족들을 쪽방에 몰아넣고 통제하는 거랑 무엇이 다를까? 그렇게 그 집이 알려지면 좋은 걸까? 그렇게 알려지면 아마 외국에선 이럴지도 모른다. "한번 크게 성공한 영화는 한국이란 나라에 가면 국가적으로 그 영화를 위해 협조를 해준다. 그 나라 수도의 교통도 통제해준다. 그들은 그것이 홍보라고 생각하던데, 어쨌든 완벽한 호구니까 꼭 가보길 바란다."


 유저들의 무분별한 해적판 사용과 복제로 완전히 망한 국내 패키지 게임에 이어 국가적인 규제로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도 아마 망할 것이다. 그리고 몇 년 후엔 한국을 알리자며 미국의 게임에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써달라 하겠지? 아마.. <배틀필드 5에 한국의 서울, 시가지전 배경 결정! 경악!>이라고 할려나?



 어벤저스는 새빛둥둥섬을 어떤 연구기지로 쓰는 설정이라고 한다. 역시 개똥도 약으로 쓸 수 있다. 이렇게 방치되고 쓸데없는 것을 써서 이윤을 낸다는데 그게 국가면 어떻고, 외국 자본이면 어떻겠는가? 하지만 저런 쓸데없는 것이 아닌 마포대교나 청담대교 같은 교통구간은 좀 다른 차원의 문제 아닐까? 이사 와서 한 번도 안 본 뒤뜰을 내주는 것과 안방의 문턱을 내주는 것은 확실히 다른 문제인 것이다. 그 안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묻지도 않고, 일단 어떻게 통제할까? 부터 생각하는 건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경제효과 2조! 얼마나 큰 돈인가? 하지만 그 돈은 결코 우리의 주머니에 오지 않는다. 서울을 세계인들이 많이 알면 뭐가 달라지나? 일자리가 생기나? 월급이 올라갈까? 행상들의 오뎅이나 떡볶이가 잘 팔려서 경제 부흥을 이룰 수 있나? 확대해석은 언제나 독이다.


 싸고 좋은 제품은 잘 팔린다. 하지만 미국의 애플에서 만든 것이라 하여도 비싸고 안 좋다면 안 팔린다. 국가브랜드도 마찬가지 아닐까? 세계인들에게 서울을 알린다. 그래서 기적적으로 외국인들이 서울에 놀러 온다고 가정해보자. 거기서 재밌고 흥미로운 관광컨텐츠가 있어야 서울이 세계에 알려지는 거지. 영화로 이거 찍은 곳임. 하고 끝내면 그것은 홍보가 아니라 오히려 나쁜 소문만 나기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한번 오게 하는 것이 경제효과 2조의 정체이며, 서울시의 바람인가?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배신감을 알려주며,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리기 위함인가? 관광으로 돈을 벌고 싶으면, 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일단 와보시라고 해놓고, 김치 먹이고, 김치 넣은 비빔밥 먹이고, 저녁엔 룸싸롱 데려갈껀가?


 그저 경제효과만 좋고, 외국자본이라면 발정 난 개 마냥 앞뒤 재보지도 않고 평소 재워주고 먹여준 국민 몰라보고 달려드는 습관은 아직도 고치지 못했나 보다. 외국 손님 온다니까 부랑자들을 쓸어담듯 한 곳에 몰아넣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했던 형제복지원사건이 생각난다. 광주대단지 강제이주 사건도 생각난다. 위와 같은 비인권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야 할 기관들이 외국인이나 외국 자본을 위할 때 그리고 그 목표가 경제 효과나 국익이면 항상 국가는 이익을 위해 국민을 닦달하는 포주가 되었고, 국민은 제 살 깍아 연명하는 손해만 보는 창녀가 되었다. 손님은 외국인?,  2조 원이라는 특수를 위해서 많은 시민의 불편을 마치 창녀촌 포주처럼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며, 관리 혹은 통제하는 서울시와 한국이라는 나라는 과연 제정신인 걸까? 하지만 시민의 편의보다는 어벤져스 촬영으로 벌어드이는 돈이 더 지금의 정부나 서울시에게는 중요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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