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근면의 결과 - 현장 21피로사회, 근면의 결과 - 현장 21

Posted at 2014. 3. 19. 11:18 | Posted in 리뷰/TV

 현장 21에서 피로사회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과도한 노동현장을 취재하였다. 하지만 별로 와닿지 않는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그걸 촬영하는 현장 21의 방송국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산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방송 내 보내 놓고 자신들의 일자리에서 아랫 사람들이 근면보다는 집중력을 위해 많은 여가와 휴식을 제공해달라고 하면 아마 쌍욕을 할 거면서 시청자들에겐 잘도 이런 것을 내보낸다. 집에서 티비를 보는 사람들은 티비만 본다고 생각하는 걸까? 티비를 보는 사람들도 같은 노동자이고, 같이 근면을 강제 당하는 사람들이다. 차라리 주제가 없으면 한 주쯤 쉬는 게 어떤가? 싶다.



 OECD 라는 단체의 통계는 언제나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든다. 근로시간 1위, 자살율 1위, 노인 빈곤율 1위, 이혼률 1위 등 1위가 많기 때문이다.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세계 시장에서 1등 하니까 좋은 거 아닐까? 우리나라 1등이라면 눈 오는 날 강아지 마냥 팔짝팔짝 좋아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 말을 되새겨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나라 지금의 현실이 얼마나 비극적인지 되새길 수 있다.


 일을 많이 한다. 그래서 병을 얻을 확률도 높아지고, 필연적으로 가족과도 떨어져 지낸다. 결과적으로 이혼으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 외로움으로 늙어가면 결국 모아 논 재산이라던가 사회 안전망은 전무하다. 그러다 스스로 목숨을 놔버린다. 라는 큰 스토리가 완성된다. 그리고 이런 비극적인 스토리는 우리 국민 대부분에게 적용된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을 가져다가 탐사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 절대로 앞에 더러운 것을 보여주고 뒤에 괜히 희망찬 음악과 함께 극소수의 개선된 회사들을 보여주며 아직 우리 희망 있어요. 라는 정신승리 메세지를 던져서는 안된다. 


 우리 이대로는 희망도 미래도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들은 더 높은 근로시간은 물론 치솟는 물가와 사교육비 그리고 자유로운 이혼과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사회 전체의 저성장화도 겪게 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입니다. 라는 진실적인 결말을 끌어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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