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비빔라면 하모니 후기 - 오랫만에 돈 값을 하는 컵라면고추장 비빔라면 하모니 후기 - 오랫만에 돈 값을 하는 컵라면

Posted at 2014. 2. 27. 11:05 | Posted in BLOG/끄적끄적

 신제품인가? 싶어 집어 온 컵라면이다. 별 기대도 안했다. 그냥 배만 신속하고 간편하게 채우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POS기에 찍힌 컵라면의 값은 무려 1500원이었다. 너무 비쌋다. 이미 집어서 바코드까지 찍었으니 그냥 먹기로 했다. 경험상 라면 신제품의 거의 70%는 실망할 수준이고 20%는 그저그렇다. 오직 10%만이 신제품다운 맛의 신세계를 선사한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신제품은 거의 '맛이 별로다' 라고 단정하기에 이 하모니 라는 라면도 별 기대를 안하고 집으로 들고 갔다.




515칼로리라는 엄청난 열량을 자랑한다. 농심에서 만들었다. 뜨거운 비빔면이라고 생각했다. 비빔면은 의례 면을 삶고 차가운 물에 식힌 뒤 양념을 비벼 먹는데 이건 그냥 물을 버리고 비벼먹는다. 근데 새롭진 않다. 이미 알게 모르게 이런 비빔류는 많이 있었다. 라면볶이라던가.. 



 어이털리게 비싼라면인데도 스프가 하나였다. 후레이크 따위는 안넣주고 소스로만 승부를 본다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바닥에 후레이크들이 대량 숨어있었다. 어차피 비벼먹을 거니 아래에 배치한 것일까? 그렇다 해도 부실하게 보이는건 어쩔 수 없었다. 소스가 관건이다. 소스가 에바면 라면 전체적인 맛이 이상해질것이다.



하모니가 모니? 라며 하모니란 이름의 유래를 굳이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설명은 안되었다. 그냥 지은 이름인 느낌..



 조리를 다 하고 비비기까지 했다. 그런데 의외였다. 소스가 군대에서 맛보았던 그 소스였다. 바로 볶음고추장! 그 맛이 살짝 났다. 그냥 고추장이 아니라 무언가 기름기 섞인 육수의 맛이 나는? 그런 것이었다. 맵기의 정도도 불닭볶음면의 바로 아래 정도로 매웠다. 확실히 돈 값어치를 했다. 소스 하나로 이렇게 만회할 줄이야.. 그래서 맛도 매우 좋았다. 그냥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벼먹는 컵라면 중에 가장 나은 것 같다. 물론 아직 컵라면용 불닭비빔면도 안먹어 봤지만 적어도 짜장컵라면 보다는 나은 듯 하다. 그야 당연한 것이 가격부터 많이 차이가 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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