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추천 한 분이 누구였드라.. 시식 후기불닭볶음면 추천 한 분이 누구였드라.. 시식 후기

Posted at 2014. 2. 22. 19:24 | Posted in BLOG/끄적끄적

불닭볶음면 시식 후기 -  푸라면을 먹은 외국인들이 많이 매워하는 장면을 본 한국인들은 코웃음을 친다. 적당히 익은 김치를 맵다며 못먹는 한국의 성인이 존재할까? 고추가 한반도에 들어온 이후로 한국의 매운맛은 민족의 맛이 돼버렸다.



 맵다는 소문을 들은 불닭볶음면을 누군가가 먹어보라고 했다. 맛있다고했다. 살짝 맵긴 하지만 못먹을 정도는 아니라고했다. 그래서 낱개로 한개를 구매했다. 



조리 방법은 대부분의 짜장라면들과 비슷하다. 끓는 물에 면을 삶고 물을 따라낸 뒤 양념을 비벼서 먹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벼먹는 류의 라면들이 의외로 조리가 어렵다. 바로 따라내고 남길 물의 양을 맞춘다는게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설명으로는 8스푼을 남기라고 했는데, 집집마다 스푼의 종류와 크기도 다르고 개인마다 개량하는 기준도 다르다. 끓고있던 면이 공기와 접촉하면 급격하게 수준을 빨아들이게 되어 짜장라면에서 물을 확 빼버리는 실수를 하면 맛은 있지만 퍽퍽한 짜장을 맛봐야한다. 이 불닭볶음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을 확 빼면 분명 쫄아버릴것이다. 게다가 물을 버린 후 30초간 볶으라고 하지 않는가. 


조리 난이도로 보면 상급이다라고 볼 수 있다. 



불닭볶음면의 칼로리는 530칼로리 였다. 그냥 라면 다운 칼로리였다. 별 특이점은 없다. 그냥 탄수화물에 단백질보다 지방이 더 많은 전형적인 라면의 영양구성이었다.



따로 뽀샵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진이 이렇게 빨갛게 나왔다. 보는 것만으로도 맵게 보인다. 솔직히 이 때 까지만해도 라면이 매워봤자 라면이지 라며 별 생각을 안했다. 그런 나를 반성해본다. 



본격 시식 시간이다. 김가루가 있는 후레이크를 뿌리고 휘휘 저어준다.



불닭볶음면의 때깔은 아주 좋았고, 무엇보다 향이 좋았다. 정말 볶음면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의 모든 매운 맛은 먹고 나서 약 1초 후 반응이 온다. 불닭볶음면도 마찬가지 였다. 매웠다. 한번 잘못먹은 고추로 인해 충격을 받은 그때처럼 라면을 먹는 중에 충격에 휩싸였다. '대체 왜 이런걸 파는거지?' 난 라면을 처음 참으면서 먹어봤다. 매움에 매움을 더하는 감각 속에 이상야릇한 쾌감이 전해졌다. 혀는 타는 것 같고, 입 안은 이미 빨갛게 달아 오른 것 같았지만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먹어본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먹는 도중 약간 단 맛도 느껴진다. 첫 맛은 달고 끝 맛은 매웠다. 날 이상한 감정이 들게한 그 라면이 줄어감에 따라 냄비 아래에 깔려있는 진한 국물이 모습을 나타냈다. 난 진지하게 이걸 먹어야하나 버려야하나 생각했다. 그래도 먹는 걸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한번에 후루룩 마셨다. 생각대로 처음에는 맵지 않았고, 약 1.5초가 지나고 나서 반응이 왔다. 때마침 집에 물은 없었다. 


 맛있다. 없다.로 딱 결정하기에 다른 매력이 많은 라면이었다. 주식으로 삼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약 1.5달에 한번씩은 먹어도 무방할 것 같다. 아주 추운 겨울 날 새벽에 야식으로 삶은 계란 하나 얹어먹는다면 제 격일 것도 같다. 별점을 먹이자면 3.5점 정도..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 취향이 아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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