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기원 - 집착의 완성이자, 소유의 끝 결혼결혼의 기원 - 집착의 완성이자, 소유의 끝 결혼

Posted at 2014. 2. 10. 00:00 | Posted in 리뷰/영화

 사람이 과연 사람을 온전하게 믿을 수 있을까? 난 믿지 못한다.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법적으로 사람과 계약형태의 사랑하는걸 발견했나보다. 나의 성기는 너의 것 너의 성기는 나의 것 나의 재산은 너의 것 너의 재산의 나의 것, 동물로써 자손의 번영과 쾌락을 위해 성기는 꼭 필요하다. 그 성기를 법적인 계약에 놓는 것 그것이 결혼 아닐까? 인류가 발전함에 따라 자본주의가 융성해졌다. 모든 결론은 돈으로 통한다. 이런 사회에서 돈의 소유권은 결혼으로 그 흐름이 바뀌기도 한다. 




 모델 출신 이선진씨가 나온다. 연기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옛 모델시절의 화사함은 보이지 않는다. 더 성숙한 이미지다. 거의 독립영화 수준의 캐스팅 덕분에 영화 몰입도가 크게 올랐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둘 중 하나다. 야한영화네. 혹은 치정범죄영화네. 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결혼의 기원'을 설명하는 영화같다. 


 결혼은 무엇일까? 남녀간 혹은 두 사람간 합의 ( 사랑이 아님 ) 를 한 사람끼리하는 법적계약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렷을 적 너무나 사랑해서 떨어져있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하는것이 결혼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사랑해서 같이 있는데 굳이 결혼이라는 제도는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서로의 존재를 사회적 계약으로 옮아메는 것은 부담이나 부자유로 상대방을 억압한다. 



 남자의 '남'도 모르던 여자가 남자를 강제로 배우고 그 남자를 사랑하고 집착하고 결국엔 불법적인 행위로 소유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그 소유에 관한 마지막 행위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하는 "결혼" 이었다. 


 자본주의에서 소유라는 개념은 정말로 달콤하다. 내 것. 나만의 것. 결혼도 그래서 달콤한 것 아닐까? 하지만 결혼한 사람들이 의례말하듯 결혼은 무덤이다. 왜냐면 상호계약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옮아메는 동안은 그 소유권은 양도하거나 팔거나 파기할 수 없다. 물론 '이혼' 이라는 훌륭한 제도가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사회적 통념상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영화에서 여자가 남자를 쟁취하느 모습은 그것이 사랑이든 집착이든 그 사람을 향하는데에 오히려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부잣집남자와 결혼하려는 여자는 그야말로 자신의 성기를 팔고 재산을 취하는 계약을 원하는 것이다. 이게 잘못됬다거나 나쁘다는것이 아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있어도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시작한 결혼생활의 끝은 그 남자의 돈이 떨어지는 순간 계약의 의미가 없게된다. 


 하루에도 수백만의 커플들이 결혼을 할 것이다. 그 모든것이 소유의 의식이며, 결국 어떠한 목적이든 그 사람 이외의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결혼이라는 계약은 서로를 파괴하는 행위이진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