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옛길 산행 리뷰 2010.무등산 옛길 산행 리뷰 2010.

Posted at 2014. 1. 22. 20:19 | Posted in BLOG/끄적끄적

2010. 11.13. 토요일 날씨 구름잔뜩

 

 언제나 그렇다는듯 토요일이면 당연히 배낭을 챙겼다. 그리고 산수오거리로 향한다. 나를 말리려고 나를 다스리려고 나를 진정시키려고 언제부턴가 나에게 재충전이란 잠이나 멍때리는것이 아닌 산을 오르는것이 되버렸다. 그리고 지금의 호연지기를 갈망하며 하루하루 충실해진것에 대한 감사를 위해 사진도 찍어주고 느낌도 써보려한다. 감사한 무등이한테 편지쓰는 느낌으로..



산수오거리에서 버스를 내려서 장원초등학교를 지나 쭉 올라오면 무등파크맨션이 나온다. 산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단풍이 흐드러졌다. 저번주에도 물론 좋은 단풍이었지만  점점 진해지다못해 삶아놓은듯해진다. 눈으로 가을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무등파크맨션 맞은편에 보면 커다랗게 간판이 있다. 내가 알기로는 1구간의 시작점은 이곳이다. 왜 내가 "여기가 1구간의 시작점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못하는지는 앞의 횡단보도 때문이다. 신호등이 없다. 운전자의 사각지대가 될 90도 커브길과 고속도로까지 인접해있는데 신호등이 없다. 산에 들어가기전에 목숨을 걸어야하나? 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극단적인걸까?..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신호등도 아껴서 경제 부흥하려는 나랏님들의 노고에 친해 감사를 전한다.



나는 전국의 모든 산을 다 다녀봤다거나.. 산에 미친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무등산 옛길의 초입 도입부는 다른 산이 갖지못한 사람과 가까운 산이라는 인상이 돋는다. 60~70년대 달동네를 연상시키는 좁은 골목에 빽빽한 건물들이 죽 늘여서 있다. 가난으로 이를 해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같은 피둥피둥 잘먹고 잘자고 걱정없이 자랐던 80년대 세대에게는 그저 추억과 향수의 기억 저편 이미지인 것 같다.



초입이 지나고 진짜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얼마 안올라가 이런 돌무더기들이 하나씩 보인다. 민속신앙? 아니면 그냥 미신처럼 돌을 쌓으며 무엇을 기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해본적이 있다. 별 기대는 안했지만 사람이란것이 무엇가 간절해지면 부처님 예수님 하나님 다 찾게 되는것과 같다. 돌무더기를 보며 처음 하나의 돌을 생각한다. 그리고 계속 쌓아져 올라가는 돌 사이로 사람들의 희망과 간절함까지 느껴진다. ( 만에하나... 그냥 돌때문에 위험해서 저리 모아논것이라면 그저 젊은놈이 멀몰라서 그런거라 이해해주시길)



드디어 본격적인 옛길의 시작이다. 1번부터 40번까지 300m 마다 숫자가 새겨진 말뚝들이 있다. 이정표이자 어느정도 왔는지 바로미터가 나같은 길치에게도 이렇게 재밌게 산행을 하게해주는 도우미역할을 톡톡히 했다는건 부정할 수 없다. 이렇게 설치해준 수고가 느껴진다. 무등산관리사무소 임직원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처음 옛길을 찾았을 때는 여름이었다. 1번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왔는데 땀이 온몸에 흐르던 것이 떠오른다. 처음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나 운동부족이신 분들은 1번 이정표까지 가는것도 약간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1부터 40까지 못할껀 없다.^^ 쉬어가며 한발 두발 그대의 인내를 산이 조용히 느끼도록..



 1구간은 산수오거리부터 원효사까지 이고 2구간은 원효사부터 서석대 3구간은 잘모르겠다. 위 사진은 산을 오르고 나오는 첫번째 안내판인데 1구간 목적지인 원효사가 7.4키로 남았다고 친절하게 알려주고있다.




그리고 표지판 마주보는 쪽에는 지도가 있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쭉 이어진다. 빨리가고 싶어도 체력의 비축을 생각하면 황소처럼 느릿느릿 걷는게 이득이라는 건 누구나 알만하다. 왠지 어거지가 섞인 길이름이다. 황소처럼 걸으니까 황소걸음길이라니.... 하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초입부터 하나의 진리를 잘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을 오를 때는 되도록 천천히 진득히 가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단풍구경하며 느릿느릿 오다보니 벌써 2번 이정표가 보인다. 이번 블로깅을 위해 별다른 사진감각이 없는 나는 1번부터 40번까지 모든 이정표를 다 찍었다.



 옛길을 오르다보면 스틱금지표지판이 3~4개 보인다. 하지만 짧은 산행경험으로 비추어보면 이것은 확실히 무시당하고 지켜지지않고있다.그리고 논리적으로도 맞지않다. 쇠지팡이가 산길을 조금 파헤쳐서 무슨 피해가 있는지 정확하게 기재를 안했기때문이다. 아니면 이유가 없거나 이 표지판이 정당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나무를 잘라 만든 계단이나 다리 그리고 중간에 아스팔트 도로까지 모두 모순되어지는 것이다. 스틱으로 찍어오른다고 얼마나 파이겠나 중간에 옛길부흥시킨다고 이상한 건물이나 지어서 폐가처럼만 안만들어도 좋겠다. 물론 오르는 분들 또한 거창하게 저런거 지킬필요없이 제발  쓰레기만이라도 안버렸으면 좋겠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 되고있다....



여름엔 그냥 오르막길이었는데 단풍이 떨어지니까. 분위기있는 오솔길이 되버렸다. 진심으로 한국의 가을은 축복받았다.



 이것은 접사가 아니다.. 그냥 대놓고 가까이서 찍은것이다. 잎새들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데 이렇게 자기의 색깔을 드러내놓고 있는 것을 보면 당연히 눈에 띄지않는가 아마 코스모스다.



난 본성적으로 한문을 못한다. 20대 후반이지만 아는 한문이 채 20개도 안될것이다. 그래서 위 한문을 모른다. "산" 자는 알겟네 아시는분은 댓글이나.. 머 속으로 알려줘도 상관없다. 유추해보자면 위에 하얀색은 분명히 "무등산" 일것이고 아래는 잣고개 ? ... 여기는 잣고개다 완만한 오르막길 후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나오는데 성벽과 돌 계단이 있다. 꽤나 힘들다 . 여름에 여기 오르면서 땀이 흘렸었다. 그리고 딱 여기까지 오면 산수동인지 두암동인지 알 수없는 동네의 전경이 보인다.





 돌계단을 다 오르면 3번 이정표가 보인다. 1구간은 이렇듯 딱 죽지않고 싫증안날정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적으로 교차하며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평탄한 곳도 많다. 그래서 완전히 저질체력이 아닌 이상 산의 냄새와 좋은 공기를 음유할 수 있는 좋은 나들이 코스다. 이런 코스는 세계적으로 홍보하면 잘 팔릴 관광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조금만 더 사진을 잘 찍을 줄 알아서 음영을 제대로 컨트롤 했다면 정말로 멋질뻔한 사진이다. 나무가 예술적으로 쓰러져서 마치 아치형 문처럼 되버렸다. 물론 건너는 길이 아니지만 그로테스크(영어가 맞나모르겠다..)한 자연의 예술품이라고 생각한다. 난 기본적으로 무등산을 사랑한다. 그래서 이렇게 나무가 쓰려저도 이쁘게 보이나보다.



진짜 사진을 못찍었다.... 무등산 옛길을 탐방하고 있노라면 내가 광주에 산다는게 조금은 자랑스럽다. 다른 지역에서 메타쉐콰이아 던가.. 해서 길에 이름을 붙였는데 무등산 옛길 또한 몇몇 코스가 그에 비견할 만한 풍경을 지니고있다. 오히려 잡상인이나 차 먼지 사람들의 소음이 없는 진정한 메타쉐콰이아 길이 아닌가 싶다. (메타쉐콰이아...가 맞나 모르겠다. 관심이 없어서)



 황소걸음으로 소금장수가 여기까지 왔나보다. 이걸 보고 조금있으면 나올 계곡을 생각하니 꾀를 쓰던 당나귀 이야기가 생각난다. 계곡에 풍덩하면 소금이 녹아 가벼워 지던걸 이용하던 당나귀 이야기가 생각난건... 왜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소금장수 묘 ... 사람이란건 한번 태어나면 그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남의 묘에 저렇게 안내판 꽃아놓는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있지도 않은 사람 묘를 만들어 그냥 스토리를 만들어볼려는 요량인가.?....



그리고 길을 가다가 나오는 약수터 비슷한 곳 내가 옛길을 안지 얼마안됐을 때 이곳에서 물을 먹던 아줌마 아저씨들이 생각난다. 그때는 위에 음용불가라는 표시가 없었다. 아저씨는 말했다. "이 물 한바가지가 내몸을 살리는거여 돈주고도 못사먹어" 아줌마도 말했다. "그라제 못먹을 물에 바가지를 갖다놓지는 않겠제" 옆에 아줌마도 거들었다 "아따 오메 물이흘려내려가는 곳이라네 안썩고 깨끗하겟네" 난 이 물을 먹은 적이없다.




 마실 수 없는 약수터를 지나면 곧 도로횡단구간이 나온다. 그러니까 아스팔트위에 횡단도가 있다. 좋은 산 좋은 길을 구지 스토리가 넣을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기대는 된다. 기대가 있다는 건 실망을 초래한다는것이지만.. 사랑하는 것에 기대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길을 건너면 4번 이정표가 있다. 도로 건널때는 조심하자..





 자세히보면 철근과 못같은 이음새가 보이는 다리인데 낙엽과 세월이 눌러앉아 고풍스럽게까지 보이는 다리이다. 나는 다리가 좋다. (bridge) 저곳과 이곳을 이어준다. 나와 그사람을 이어주고 그와 그녀를 이어준다. 이어준다는 데에 나는 큰 공감을 갖는다. 물론 이 다리는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지만 그것으로 인해 나는 오늘 하루를 온전히 아름다운 무등산하 아래 내 인생을 지배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복할 줄은 몰라도, 차없으면 여친이 생기기 힘들다. (안생긴다는 건 아니다.)







 이 길은 나에게 조금은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 더운 여름날을 나는 이곳을 걸으며 초조함과 패배의식을 달랬었다. 삭히는 것이 아닌 태우는 것으로 대신 하였다. 이틀에 한번꼴로 등산을 하였으니.. 참 징그럽게도 다닌것같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등산을 하다가 7번 이정표가 보이는곳에서 전화가 왔다. 면접본곳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아들었고 나머지는 통신불량으로 알아듣기 힘들었다. 알아듣기 힘들어서 답답했다. 기분은 좋았는데 답답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먹먹했다. 그래서 이길은 나에게 꽤나 먹먹한 길이다...




 11월달이 가을인지 겨울인지는 모르겠으나 단풍이 만개했다. 이때 마침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뒷짐을 지시고 천천히 지나가시는 아저씨가 계셨는데 그토록 잘어울리는 풍경은 드물것이다.




 정성껏 만든거 같은 다리를 지나면 도로가 있다. 옛길 코스때문인지 안전때문인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도로로 걷는거보다는 많이 안전하고 운치있었다. 하나의 생각이 배려를 낳고 배려는 감사를 낳는다. 무등산관리사무소 및 임직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4수원지 위에 있는 청암교를 걷는다 꽤나 가뭄이 있었던듯 물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단풍과 안개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물씬나는 가을냄새로 오막살이 하나만 있으면 클레멘타인이 뛰어나올것같은 느낌마져 들었다.



정말 사진을 못찍었다. 하얀꽃이 이뻐서 찍었는데 정말 별볼일없게 보인다. 꽃한테 죄송할 따름..




청암교를 완전히 지나면 청풍쉼터가 나온다. 거기서 보면 김삿갓 시비가 있고 약간 공원같은 분위기를 내는 곳이 있다. 자판기와 화장실이 있다. 보통 주말에는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많이 와있다.







청풍쉼터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하려는 뉘앙스를 품기는 경고판이 보인다. 멧돼지를 조심하란다. 처음 이 것을 보고 정말로 멧돼지가 나타날까?란 생각을 했었다. 여름에는 평일날 자주다녀서 인적이 드물었다. 숲속을 지날때면 갑자기 비상하는 꿩때문에 심장이 벌렁거린적도 한두번있다. 그런데 멧돼지라니... 근데 지금은 충분히 대응방법을 숙지하고 또 주말에만 다녀서 그런지 많이 걱정안한다. 내가 아는 한 동물들은 자신들을 건들거나 위협을 주지않는 이상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않는다. 한국에 있는 동물들 말이다. 경거망동하지말고.. 조용히 힘을 느끼게 해주면됀다.




나무꾼길에서 덕봉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험난하다는데.. 별로 걱정은 안됀다. 다만 서석대 입석대의 대한 나의 기대치가 크기에 다른길로는 가고싶지않다. 다음으로 미루고 가던길을 간다.





연리지 라는 희귀한 현상을 가진 나무가 나온다. 일부러 저렇게 줄쳐넣고 해야하는지... 그냥.. 아무것도 표기하지않는다면 사람들은 그냥 지나다닐텐데 저렇게 해놓으니까 손때가 타고 더욱더 훼손의 위험이 있지않을까 걱정되었다. 자연을 광고하는것은 자연파괴보다 더한 처사이다. 나는 1박2일을 꽤나 재밌게봤었다. 지금은 안본다. 대한민국 1.5천리를 방방곡곡 돌아다니는데 가는곳마다 금수강산에 어울리는 곳들이었다. 다만 그들이 방송하고 난곳은 이후 관광객의 증가로 초토화된다는것이 매우 신경쓰인다. 자연이란 단어 그대로 자연스럽게 그냥 놔두는게 도와는것이다..










 조금만 더 가면 또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있는 길이 있다. 정말 아름답다. 이곳에는 특히 장끼나 카투리들이 많은것같다. 뒤뚱거리는것도 많이 봤고 푸드득거리며 많이 날아다니기도한다. 






처음 이 스토리 표지판을 보고 울뻔했다. 그때 나의 상황이 부모에게 제 역할을 못하는 사람이였기에 그런것도 있었을것이다.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라는 주제어를 가진 민속동화가 생각나게한다. 무등산에도 호랑이가 있었을까? 있다면 그 호랑이는 채식주의자일것이다. 만약 다른 호랑이와같이 육식을 했었다면 저 위에서 찍찍거리는 쥐새끼를 가만 놔두지는 않을 것 아닌가






사진을 조금은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분명 참새나 비둘기 까치같은 흔한 종류의 새가 아니었다.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지저귀는 새가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었다. 하지만 좋은 모델감은 아니었다. 빙글빙글 돌며 나를 우롱했다. 그에 맞춰 나도 몸을 꼬며 셔터를 눌러댓다.그래도 귀여웠다.






어느덧 1구간 중간지점에 다다랐다. 역시 1구간은 나들이 길이다. 힘들이지않고 맑은공기와 자연을 벗삼아 걷는동안 내안에 스트레스와 노폐물은 배출된다. 역시 이곳에서 돌무더기가있었는다.  들어갈수록 돌무더기의 빈도수는 높아진다. 무등산은 자신의 안에 광주사람들의 희망과 바램을 담고 있어서 광주의 母山이라는 말을 듣는것일수도있다.






 원효너덜겅이 보인다. 너덜겅이란 단어가 상당히 생소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냥 바위만으로 구성된 곳을 말하는것같다. 무등산의 명물인 입석대 서석대에서 주상절리대를 형성하던 돌들이 풍화 침식되어 떠밀려 내려온와 형성한것이 너덜겅이다. 너덜겅의 매력은 발을 잘못디뎌 넘어지기라도 하면 그냥 타박상으로 안끝난다는..것은 농담이고 자연만으로 웅장함을 맛볼수 있다는 것이다.









1구간의 대장정이 거의 끝났다. 이제 원효사가 눈 앞이다.




 원효사에 들어가기 직전의 이 코스를 나는 무등상 절경 중 하나로 꼽는다. 아름드리가 정말 이쁘게 정렬되어있고 그 사이사이 대나무 숲이 청초하게 자리잡고있다. 정말로 무등산을 찾기 편한 광주시민은 복받았다.




 26 이정표를 마지막으로 1구간은 끝이 난다. 원효사에 도착하면 많은~~ 아주 많은 식당들과 슈퍼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는 1187번이 산수오거리에서 원효사까지 운행을 하고 주말이면 충원버스도 몇대씩 늘어나서 굉장히 편리한 교통편을 자랑한다. 버스와 같이 넓은 주차장까지 있다. 나는 버스정류장과 붙어있는 가게에서 김밥을 사고 물을 한통샀다. 김밥이 아래서 파는 공산품과는 좀 다르다. 집에서 만든 김밥맛이다 한줄에 2천원.






 화장실에 들려서 손을 꺠끗이 씻는다. 개인위생 또한 등산 못지않은 자기관리중 하나이다. 손을 씻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다. 1구간 진행동안 한번도 쉬지않아서 그런지 땀이났다. 사진에 보이는 저 신발은 약3만원 주고 인터넷에 구입한것이다. 나와함께 전국을 걸어 돌아다닌 다부진녀석이다. 등산화보다 이게 편하지만 곧 등산화를 구입할예정이다. 유난히도 돌이 많은 지형의 무등산에서 이 신발을 신고 발목이 꺽인적이 한두번도 아니기 떄문이다. 다행히도 염좌걸린적은 없지만 안전은 언제나 미리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휴식을 하고 바로 2구간에 오른다. 2구간은 말그대로 등산이다. 힘들수도 있다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물과 행동식(초코,양갱,등)을 챙기는것도 중요하고 겨울이나 가을이면 방한대책또한 중요하다. 아 그리고 위에 2구간 진입시간은 신경 쓸 필요없다. 산에 내 발로 내가 올라가겟다는데...시간은 무슨.. 관리해주고 꾸며주는건 좋은데 통제는 좀 아닌것같다능..






 쉿! 새소리가 많은 곳은 정말로 새소리가 많다. 듣기가 좋다. 혼자 걸으며 일주일간 나를 회상하며 반성할 수 있고 명상에 잠잠기도 좋다그.런.데. 산은 기본적으로 내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사람들이 온다. 그 사람들 중 매너라고는 모태에 놔두고 온듯한 인간들이 있다. 아주 크게 라디오나 노래를 틀며 정신없게 만드는 사람들.. 풍광좋은 바위에 앉아 고스톱을 즐기는 분들.. 쓰레기 버리시는 분들 ..안타깝다.





 자연 생태를 보존 한다며 나무로 길 막아놓는건 무슨 경우인지? 나는 저걸보면서 인간생태보존이라고 써놓고 시체를 한더미 쌓아놓는

 장면을 상상했다. 역지사지면 근본적인 문제가 보이기 마련이다.




 옛길 2구간은 기본적으로 올라가는 것만 허용된다. 그래서 내려오는 길목마다 잘못알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갈래로 나가는길을 표시해두고 있다. 하지만 이것역시 지켜지지않는다. 이유야 어쩃든산은 자기가 타는것이고 자기가 만드는것이니까.. 저 표지판이 제 역할을 하는것은 올라오는 사람들 중 체력이 안되거나 정신력이 달려 포기하고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표지판이라는 것이다.




쉼터가 보인다. 꽤나 분위기있다. 근데... 화장실이 없다.








 2구간에 위치하고 있는 치마바위다. 왜 치마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치마바위다. 치마바위를 보면 곧 원효계곡이 보인다는 생각이든다. 원효계곡은 내가 점심식사장소로 애용하는곳이다. 그래서 또 힘내서 올라가본다.





 계곡이름이 원효 시원지이다. 정말 시원해보인다. 아마 저기 빠지면죽을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청량해보인다. 여름에는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물도 먹엇엇다. 가을이 되니까 그 청량감이 생각나며 체온유지를 생각하니 무섭기까지하다. 여기서 김밥을 좀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점점 경사가 급해지다가 정말로 오랫만에 평지가 나온다. 이제 정말 서석대가 얼마남지 않은것이다. 얼음바위 쪽은 한번도 가본적없지만 겨울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참 가기 싫은 이름이었다.







 길에 나무가 누운 상태로 있었다. 분명 무슨 일 떄문에 쓰러진것이다. 그래도 꾿꾿이 살아있는것보면 안쓰럽다. 나는 나무를 피해 지나갔다.







 이게 광주시민이 무등산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혹은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산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푸르고푸른 금수강산이 있어도 그 친구들이 이 모양이면 미래는 뻔하다. 보급품 종착지라서 그랬을까? 쓰레기는 보급품이 아니다. 당신들과 나의 초상이다. 자연의 혜택을 받을 권리는 있지만 염치있는가?





 쓰레기장을 지나 갑자기 경사가 급해진다. 거기서부터 서석대까지는 쭉 경사가 심하다. 무릎이나 몸이 안좋은 분은 최대한 천천히 오르도록하자. 산은 도망안간다 거기에는 포기와 완주라는 두가지 결과만이 있을뿐이다.






 네이밍 센스가 완전 최악만은 아닌것같다. 이렇게 산행중 소소한 풍경의 재미는 정말 좋은것같다. 지금은 많이 졌지만 10월중반만 하더라도 억새풀로 눈이 호강을 했었는데.. 정말로 연인끼리와야할곳이라고 생각햇다. 물론 여자들은 이렇게 높이 올라가라면 기겁을 하겟지만, 그래서 난 꾸준히 산을 오를것이다. 자기사람정도는 업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다. 서석대관리사무소??같은 건물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하지만 정말 주의해야할것이 이 코스는 엄청난 경사와 많은 계단을 자랑한다는것이다. 여기도 최대한 천천히 즐기며 올라가야하겟다. 물론 20대는 달려올라가도 상관없다^^








 중간중간 하늘이 틔인곳이 있다 거기서 4수원지도 보인다 1구간의 청품쉼터 이리라 한걸음 한걸음의 위대함을 제 눈으로 확인하면 이것은 나의 일주일분 자신감이 된다. 적어도 방안에서 게임이나하며 스트레스 더 받고 정체를 알수 없는 우월감에 취하여 일주일을 시작하지는 않음에 무등산에게 감사한다.





슬슬 정상이 보인다. 느껴진다.




 별 감흥은 없다.  물론 처음에는 감동까지 할 정도로 좋았었지만 지금은 와야할 곳에 온 느낌이다. 이정표로 여기까지 안내해준 사람들의 정성이 느껴진다. 초행길이라도 길 절대 안잃어버린다...



 무안하고 뻘쭘해보이는 표지판하나... 정말 무색하다. 그냥 들어갓다나왓다 누워있는사람 들어가서 밥먹는사람 사진찍는사람 제각각이다. 그냥 뽑았으면 좋겠다. 아니면 정말 제대로 과태료를 먹이든지..






 서석대에서 조금 쉬고 난 뒤 입석대 쪽으로 내려가 본다. 내려가는 길이 장관이다.







 천연기념물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기괴하고 아슬아슬하게 얹어져있는 바위와 바위들을 보고있는대도 안정감이 드는건 역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것이다.





 탐방로가 훼손됐다고 하는데... 오히려 저렇게 정비하는게 훼손하는게 아닌지 생각해본다. 물론 보기에 좋고 걷기에는 더 편할지 모르겠지만 산을 공원화시킨 사람들에게 이런 애기해봤자 통하지도않겟지..




장불재를 거쳐 중머리재로 내려가보기로한다.













 중머리재에서 증심사에 가던 도중 내앞에 중년의 부부가 가고있었다. 부인이 남편에게 힘들어? 하면서 가방을 건네받는다? 아니 뺏어든다. 그리고 씩씩하게 걷는다 남편을 그것을 보고 웃는다 나는 뒤에서 그것을 보고 웃는다. 그리고 부럽다.












 증심사로 도착하여 버스정류장으로 가고있다 옛날이랑은 많이틀리다 잡상인들이 없어졌고 깨끗하게 정비된 식당들이 보였다. 인간미와 시골냄새가 사라지고 도시가 들어선기분이다. 물론 나는 도시세대여서 그런지 별 거부반응은없다. 다만.. 산 을 장사속에 이용하는 치들이 싫을뿐이다. 뒤도안돌아보고 버스정류장에 간다.

 

 이틀에 걸쳐 기행문을 쓴다고 썻는데 역시 양도 많고 컴퓨터도 갈수록 버벅거리고 그래서 성의가 없어졌다. 오타도 많고 하지만 나를 위한 기행문이니까 나중에 보고 이때는 이랬었지 하고 회상할 수 있고 다시한번 무등산을 찾아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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