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이즈 로스트 2013, 고독한 투쟁올 이즈 로스트 2013, 고독한 투쟁

Posted at 2014. 1. 20. 00:35 | Posted in 리뷰/영화

  제목부터 풍겨오는 포스로 영화는 스포로 시작한다.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대화가 없다는 것이다. 톰 행크스의 ' 캐스트 어웨이 ' 를 좋아하거나 인상깊게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좋아할거다. 둘다 조난영화이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캐스트 어웨이'는 섬에서의 생존극이다. 자연을 벗삼아 생존을 하는것이다. 이쪽은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가지고 있는 물자로 생존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영화 내내 좌절과 절망으로 점철된다.



올 이즈 로스트 (2013)

All is Lost 
7.9
감독
J.C. 챈더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정보
액션 | 미국 | 106 분 | 2013-11-07


 감상 중 제일 의구스러웠던것이 있다. 작위적이라고 생각될 만큼의 집착이다. 생명력이 너무나 끈질겼다. 그래서 영화에 이입에 방해가 됐다. 나같으면 분명 중후반쯤에서 자살을 결심했을 것이다. 주인공의 생각은 달랐나보다. 이 영화의 결과에 대한 스포는 죄악일 것이다. 해피엔딩이든, 배드엔딩이든 어차피 나에겐 별로 중요하지않았다. 영화 내내 그렇게 좌절 시켜놓고 죽이든 살리든 그게 무슨 소용일까? 


 영화는 내내 주인공에 대해 언급하지않는다. 그 어떠한 사전 지식도 주지않는다. 직업은 물론 나이, 이름도 모른다. 다만 장년층의 남성 그리고 은퇴했을거같은 분위기 그리고 제일 강한 느낌인 삶에 대한 애착 .. 가족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집에 놓고온 강아지? 아니다 강아지를 놓고 몇일씩 보트여행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분명 자식이나 부인같은 동반자가 있을 것이다. 영화 제목마냥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은 쉽게 포기할 수 있다. 때때로 잃어버릴게 없는 사람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무섭다는 이유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기때문이리라. 애초에 숨을 쉰다는 팩트에서 그 사람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것도 아니긴하다.


 


 도대체 왜 이 사람은 이런 먼 바다까지 보트여행을 한 것일까? 보다는 왜 이 사람은 끝까지 포기를 안할까? 라는 궁금증이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우는 시점에서 비록 영화 속 인물이긴 한 주인공에서 나는 진 것일까? 실제로 사람이 절망에 빠지지않으려면 희망이 있어야한다. 무엇인가 불안전하더라도 심적으로 대피할만한 개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의 상식으로 영화 속에서 그런 것은 유추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그토록 살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주인공의 생명력은 약간은 오바스럽게 느껴질 정도였기에 더욱 그를 궁금하게 만든다.




 원하지 않는 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안 좋은 예감은 언제나 들어맞는다. 그에게 최악은 무엇이었을까? 물이 없다는 것? 식량이 없다는 것? 몸을 녹일 수 없다는 것? 외롭다는 것? 영화 속에서 그는 그저 허기지고 지친 사람으로 그려졌다. 원론적으로 인간도 동물이다. 배고프고 목마르면 생체적으로 그 갈망이 1순위가 된다. 가끔 등산을 할 때 나도 느끼는 감정이다. 외로움, 피로함보다 갈증을 해소하고자하는 욕망이 1순위가 될때 사람은 순수해지는걸까 그런 만큼 삶에 대한 욕망도 커지는 것일까? 유추해본다.




 난 바다가 싫다. 정확히 말해 바다 한가운데가 싫다. 바닷가의 백사장이나 방파제는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배는 타기싫다. 영화처럼 조난당한다거나 그런거 때문이 아니다. 그 특유의 해초냄새와 더불어 울렁거림 때문이다. 그래서 난 영화처럼 될 일은 전혀없다. 애초에 보트 살 돈도 없다. 하지만 감정의 이입이 자연스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와 동질감을 느꼇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 속에 묻혀 살지만 주인공과 같은 외로움을 느낀다면 나 또한 지금 절망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처럼 무언가의 작고도 불확실한 희망 한 낱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일까? 지독한 외로움과 끝이 보이지 않는 좌절감에서 오는 깊은 절망감 그리고 투쟁. 메세지를 던져주는 영화를 너무 오랫만에 본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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