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 좀비의 오류? 후각워킹데드 좀비의 오류? 후각

Posted at 2014. 4. 4. 21:38 | Posted in BLOG/끄적끄적

 워킹데드 시즌4가 성황리에 끝났다. 그저 좀비를 기초로 한 b급 슬래셔 드라마가 될 뻔도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듯 스토리에 힘이 생기기 시작한 느낌이다. 그러니까 흔한 킬링타임용 드라마에서 꼭 챙겨봐야 하고, 기대되는 드라마로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이다. 


 드라마는 그 설정에 있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면 보는 시청자가 헛갈려 집중을 못 하게 된다. 워킹데드가 그랬었다. 그리고 시즌4 종료 때까지도 그랬다. 다만, 스토리의 힘과 인물의 심리묘사가 점점 예리해져서 그 재미로 봤다. 


내가 생각한 워킹데드의 좀비 오류


드라마 상에서 좀비는 뇌를 다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는다. 청각에 예민해서 큰 소리를 내어 좀비를 유인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눈이 없거나 퇴화한 듯 시각은 약한 것 같다. 여기서 제일 궁금한 것이 바로 후각이다. 후각이 과연 있을까? 없을까? 시즌1부터 4까지 그것 때문에 살짝 헛갈렸다. 


 시즌 2쯤에서 고속도로에 차들이 망가져 행군을 멈춘 릭 일행이 많은 좀비의 행진에 차 밑으로 숨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만 봐서는 사람이 소리만 내지 않는다면, 좀비는 달려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며, 당연히 바로 옆에 지나가더라도 잘만 숨으면 그냥 지나간다는 것이다. 바로 옆에 지나간다는 것은 사람의 체취를 못 느낀다는 것이며, 후각은 없다는 방증이 된다. 


 진짜 후각이 없을까? 또 그렇지도 않다. 전 시즌에 걸쳐 좀비의 내장과 피를 뒤집어쓰면 좀비들이 사람을 못 알아본다. 이것은 청각과 아무 상관이 없으며, 애초에 시각은 패스하면, 후각으로 느낀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고속도로 차 밑에 숨는 씬은 굉장한 오류가 발생한다. 


 샤샤의 경우도 그렇다. 팔을 자르고 턱을 없앤 좀비 2마리를 데리고 다니면, 좀비들이 그녀를 그냥 지나친다. 즉 좀비 틈새에서 투명인간이 되고 절대 안전권을 가질 수 있다. 그 장면으로 확실히 좀비는 후각이 없는 것 같이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좀비 희생자들을 보면 좀비 틈새에 있더라도 좀비들에게 공격을 당한다. 


 좀비들이 본능적으로 사람의 기척을 느끼며, 샤샤의 경우 그 기척을 가까운 2마리의 좀비로 상쇄시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몸에 피를 바른듯하게 아주 가까이, 그러니까 거의 팔짱을 끼는 식으로 있어야 말이 된다. 


 원래 SF 스릴러에 이런 논리적인 접근은 옳지 못하다. 하지만 계속 신경 쓰이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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