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 문제해결능력 OECD 국가에 으뜸, 그런데 어른이 되면?한국 학생 문제해결능력 OECD 국가에 으뜸, 그런데 어른이 되면?

Posted at 2014. 4. 2. 07:35 | Posted in BLOG/끄적끄적

 OECD는 자기네들 틀 안에서 무언가 통계를 내서 순위내기가 주 업무인 거 같다. 이번에도 흥미롭진 않지만, 한국에서 뉴스가 될만한 통계를 내왔다. PISA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능력, 한국 학생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이다. 


 PISA는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이다. 거기에서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력 평가를 말한 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문제해결력"이 아니다. 문제해결력에서 여러 과목 중 컴퓨터로 해결하는 것이 으뜸이란 소리다. 그리고 그 문제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생각하는 영어나 수학문제가 아닐 것이다. 문제라는 것이 말 그대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이 기사를 보며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오늘도 내일도 청소년다운 활동보다는 교실에 처박혀 공부만 하고 있을 학생들이 '역시 한국이 공부는 잘하지.' 라며 어른들의 자랑스러움을 위해 또다시 더 가열찬 교육의 희생양이 될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좋은 인재들이 있는 나라에서 왜 한 번도 과학이나 문학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았는지 그것에 대한 반성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일단 공부만 잘하면 되며, 그걸 기초로 돈만 잘 벌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를 아이들에게까지 고르고 평이하게 전파한 어른들이 있는 한 인재가 결국 공무원이나 대기업사원으로밖에 성장하지 않는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기사에서 관심 있게 본 것은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지수이다. 우리나라는 -0.09 였으며,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는 -0.37이었다. 컴퓨터를 가지고 해결한 능력은 좋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넘는 어려운 문제나 개방적으로 문제 해결에 참여하려는 의지는 평균 이하였다. 즉, 배양된 능력은 좋으나 의지박약이라는 소리이다. 아마 그 문제가 수능이라면 말이 달라질 것이다. 


 컴퓨터 기반이라고 했으니 그만큼 컴퓨터에 대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는 방증일 것이다. 하지만 개발자가 되면 밤샘과 박봉에 시달릴 것이고, 게임업계에 가면 마약쟁이 취급을 당할 것이다. 학생들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컴퓨터를 잠시 끄고 재능을 접어둘 것이다. 그리고 수능에 목 메달것이다. 참 판타스틱한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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