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더 필요해 - 개편, 연애상담이 떼 토크로로맨스가 더 필요해 - 개편, 연애상담이 떼 토크로

Posted at 2014. 3. 24. 16:11 | Posted in 리뷰/TV

 로맨스가 필요해는 진짜 즐겨봤었다. 깊이 있고 재미도 있는 재연과 상담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개편이 되었다. 결과는? 너무나 낯설었다. 연애 상담 프로그램이 신변잡기로 이끄는 듯한 떼 토크가 되어있었다. 이게 이래서 망한다거나 안 본다거나 재미없다는 아니다.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오히려 보는 사람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원래부터 이 프로그램을 애청했던 나는 끝까지 낯설음을 지울 수 없었고, 그래서 이젠 챙겨보진 않을 것 같다. 



 캐스팅에 진행자를 세우는 건 찬성하는데 왜 2명이나 세웠는지 의문이다. 이게 내가 제일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다. 물론 소장님 혼자 방송인도 아닌데 진행을 맡아야 하는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전문 진행자 2명에 예능방송인 2명에 가수에 배우에 원래 있던 홍남매까지 언뜻 산만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원래 콩국수를 전문으로 해서 입소문 난 집이 리모델링을 하더니 종합음식점이 된 느낌이다. 그래도 그 집의 콩국수 맛을 못 잊은 나 같은 사람들이 들려 콩국수를 시키지만, 옛날 같은 맛은 안 나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다른 메뉴들이 맛없다는 건아니라, 옛 콩국수 맛이 너무 그리운 느낌이다. 



  

 원래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홍남매의 케미는 역대 급이었다. 게다가 예능감 또한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컥컥 거릴 정도로 웃기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개편하는 것을 보고 의아했었다. 그러니까 이번 개편의 의미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 1시즌을 기초로 시청 스펙트럼을 확 늘릴 수 있는 각종 신변잡기와 예능감을 극대화 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원래는 연애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알려주거나 같이 고민하던 프로그램이 연애 고민 사연을 가져다 어떻게 재밌게 만들까? 하는 티가 너무나 역력했다.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은 사공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가기 마련인데, 1회만 보고 산으로 갔네 마네 하는 건 섣부르지만, 특유의 차분함이 없어진 건 당연하고, 원래 프로그램의 주목표인 연애 상담으로 예능감을 표출하는 것이 아닌, 연애 상담도 하고, 예능감도 표출하는 것으로 바뀐 느낌은 물씬 났다. 


 처음 소개 후 약 20분 동안을 홍진호의 대사는 한 마디도 없다. 이 프로그램이 여기까지 오는 데에 홍진호의 기여도는 어느 정도 일까? 아마 시즌1 을 보던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콩진호 팬이었을 거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지고, 그 사람들의 방송 경력은 다들 홍진호 보다 많다. 홍진호가 도태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그건 맘에 안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상담 소재였던 돈 때문에 결혼을 고민 중인 사연을 말할 때는 산만하지도 않았고 다른 신변잡기를 위해 상담을 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시즌 1의 연애 상담이라는 주 컨텐츠를 잘 고수한다면 오히려 더 큰 성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홍진호 비중이 확 줄어들어 나의 관심도 그만큼 줄은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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