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VS 1박2일 일요일 예능 새로운 재미의 대결진짜사나이 VS 1박2일 일요일 예능 새로운 재미의 대결

Posted at 2014. 3. 4. 13:15 | Posted in 리뷰/TV

 일요일 예능은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시대적인 트렌드를 낳기도 한다. 그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시청률에 따른 광고비를 생각하더라도 놓칠 수 없는 자리이다. 


 시청자로서도 주중 쌓였던 스트레스와 무미건조한 사회생활을 잠시 잊고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주말 예능은 삶의 오아시스와 같다. 전통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출연진을 교체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경쟁은 한 명의 시청자로서 매우 즐겁다.



 1박 2일 시즌1의 골수팬이었던 나는 한동안 1박 2일을 아예 안 봤었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은지원 엠씨몽 이승기 김C까지 그들이 만들어 내는 여행이야기는 배가 아플 만큼 폭소를 자아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들과 맴버들의 하차로 시즌2가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안 봤다. 이유는 딱 하나,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3가 시작함과 동시에 1박 2일은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재미가 있어졌다. 등장인물의 캐스팅 변화도 한몫했겠지만 본질에서 프로그램이 재밌어 진 이유는 제작진의 변경에도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즌 2을 딱 시작하는 한 회만 봤기에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큰 틀에서 1박 2일은 변한 것이 없다. 까나리를 필두로 하는 복불복 시스템과 주로 생존에 관한 것으로 출연진을 괴롭히는 장면들, 전통적인 놀이인 퀴즈나 가위바위보 같은 게임들로 구성되는 것은 똑같았다.


 1박 2일은 이미 시스템적으로 완성돼있는 프로그램이다. 거기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까느냐가 문제이다. 즉 출연진과 연출이다. 어떤 사람들은 신의 한 수라고 칭하며 1박 2일 3시즌의 출연진들의 캐스팅을 평가하였다. 하지만 그저 나쁘지 않은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든다. 딱 한 명 배우 김주혁을 빼면 말이다. 김주혁의 캐스팅은 너무도 잘 된 것같다. 실제로 1박 2일에서의 웃음 포인트를 살펴보면 약 1/3이 김주혁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연출의 변화도 상당하다고 느껴졌다. 어느 장소에 여행을 가서 출연진을 고생시킨다. 라는 대 주제에 벗어났던 지난 서울 여행은 1박 2일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고 생각한다. 공간이 아닌 시간을 여행한다는 연출은 너무도 훌륭했다.



 그에 맞서는 MBC 예능 진짜 사나이는 원래부터 쭉 보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즌1의 느낌은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예능으로써 순수한 재미로만 평가했을 때 챙겨본다기보다는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컸다. 하지만 시즌2에서 너무도 적절한 캐스팅을 선보였다. 아마 이후 챙겨보는 예능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맴버 교체 시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슈된 것을 보면 교체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헨리는 정말 신의 한 수일지도 모른다. 헨리의 등장을 두고 새로운 구멍이라거나 빠른 하차 가능성을 가진 맴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 헨리는 구멍이라기보다 우리와 인식 자체가 틀린 외국인이다. 인식이 다르다고 구멍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몇 회 진행은 안 되었지만 적어도 열외의식 없이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했고, 결과 또한 나쁘지 않았다. 그가 잘못한다고 생각한 부분은 자주 웃거나 너무 긍정적이거나 감정 표현에 솔직하기 때문이다. 이건 잘못된 게 아니라 그냥 우리와 다른 건데도 우린 이것을 구멍이라고 규정한다는 데에 많이 놀랐었다.


 아직 새로운 맴버들의 대한 탐구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헨리의 발견만으로도 진짜사나이는 종신보험을 든 것 같은 든든함을 느꼈을 것이다. 1박2일과는 달리 진짜사나이는 하드웨어마저 정립이 안 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단지 연예인들이 펼치는 군 생활 이라고 하기에 주말 예능으로써 매력이 없다. 군대 특성상 진짜사나이 측에서 어떤 코너를 만들기도 어렵다. 그 생활 속에서 방송분량을 뽑아내는 동시에 재미를 줘야 하는 것이다. 


예능에도 나타나는 시대의 흐름 BEAUTY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뷰티를 이용하는 것이다. 경영학에서도 3B라고 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3가지 B에 대해 나온다. 바로 뷰티, 베이비, 비스트 이다. 이 3B는 현재 방송 판도를 보면 너무나도 맞는 이야기이다. 베이비의 경우 이미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어느정도 시청률을 보장받고 있다. 비스트 즉 애완동물은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3가지 B 중에 뭐니뭐니해도 제일은 뷰티이다. 이쁜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주목도는 굉장히 놓다. 역시 시청률이라면 어떠한 민폐를 끼쳐도 상관없고, 어떠한 비인간적인 연출을 해도 상관없는 방송사들이 이런 편한 장사를 마다할 리 없다. 



 군대라는 집단의 특성상 여자 연예인들은 항상 여신의 위치에 있다. 그 연예인이 이쁘고 섹시하다면 더할 나위없다. 진짜사나이 제작진이 과연 촬영하는 부대의 장병들을 위해서 한 프로젝트마다 마치 위문열차 같은 연출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뷰티라는 진짜사나이에 없는 맛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짜사나이에서 부대를 갈 때마다 어떤 탱크가 나올까? 어떤 군인들이 나올까? 보다 어떤 여자연예인이 나올까?가 더 궁금해지지 않나? 



 1박2일도 마찬가지이다. 1박2일 시즌3는 시작할 때부터 이른바 모닝엔젤이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처음 볼 때는 정말 생뚱맞고 아무 연관성 없어 보였다. 남자 대여섯이 자는 캠프에 여자연예인이 찾아와서 깨워준다? 이게 무슨 재미지? 처음에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아마 시즌1으로 남아있는 ONLY 남자들의 세상에서 비중이 아주 낮은 여자 연예인이 나오니까 이상한 거부감마져 들었던 것같 다. 하지만 이 역시도 결과적으로 성공할것이고 생각한다. 재미와는 별개의 문제로 1박2일 모닝엔젤로 누가 나왔다더라가 이슈가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두 방송사 모두 주말 예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여배우나 아이돌들의 섭외력 또한 그 증거이며 1박 2일은 무려 예능국장실까지 예능 무대로 만들지 않았는가? 이런 예능 경재 과열은 시청들에게는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로써 한 동안은 행복한 주말이 될 꺼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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