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국민파업 - 꽃을 꺽는다고 봄을 막을 수는 없다.2.25 국민파업 - 꽃을 꺽는다고 봄을 막을 수는 없다.

Posted at 2014. 2. 24. 11:43 | Posted in BLOG/시사사회

 겨울이면 언제나 폭설과 강추위로 뉴스가 된다. 겨울에 눈이 내리고 추운건 당연한데도 그것이 뉴스로써 가치가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삶에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누구나 자신의 일이기 때문 아닐까? 노동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말 극소수의 사람 빼고 모두 노동을 한다. 리어카끌고 폐지를 줍는 것도 노동이고, 벤츠타고 양복입고 서류뒤적거리는 것도 노동이다. 학생이 신문을 돌리는 것도 노동이며,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노동이다. 이 노동계의 권리증진과 보호를 위해 있는 총연합이 총파업을 선언했다. 



 

새싹을 짓밟아도 봄은 오고 있다.

 

 한 겨울에는 이 추위가 언제쯤 가시려나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어느새 정신차려보면 선풍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계절의 바뀜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무거운 여름을 피하기 위해 봄의 새싹들을 짓밟는다고해서 여름이 안 오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방향을 정하면 그 쪽으로 무던히 전진하는 것이 역사이며, 그 방향성은 권력자가 아닌 서민들이 만든다. 서민들은 과연 어떤 미래를 꿈꾸고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미래를 생각했을까?


 저번 철도노조 파업을 위시한 총 파업 때 많은 분들이 참가했다. 노조원 말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인터넷에서는 그런 큰 파업이 있으면 무언가 바로 바뀔 것처럼 떠들어댓다. 철도 민영화에 관한 파업이 갑자기 박근혜 퇴진이나 국정원 특검으로 확대해석되기도 했다. 우리는 천천히 봄을 맞이 하면 된다. 꽃을 꺽어도 때려 죽여도 봄은 오게 되어 있다. 손바닥으로 눈을 가린들 태양은 뜨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종특인 '빨리빨리'를 이런 대국적 운동의 의의에도 적용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다 지쳐서 아예 관심을 꺼버리거나 변절? 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역사에서 국민 스스로 지도자를 뽑게 된 배경만 보면 얼마나 큰 희생과 시련의 시간을 견뎠는지 알 수 있음에도 우리는 한번의 큰 파업이나 시위로 어떻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급하게 보는 것은 정신적인 데미지를 증가 시킬 뿐이다. 기대는 실망의 복선이라고 하지 않는가



 노동자이면서 소비자인 우리는 슈퍼파위를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왜 인지 지금 우리는 마치 노비처럼 살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힘을 봉인하고 억제하며 살고 있다. 난 자본주의를 신봉한다. 하지만 그 자본주의 안에서 기업이 갑질을 하고 정부가 기업에게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국민이 있기에 연명할 수 있고, 정부도 국민이 있기에 존재의의가 있는 것인데, 요즘 기업과 정부는 마치 자신들이 있으므로 국민이 있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IMF 때부터 였을까? 우리는 인간보다 자본을 위대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본을 쥐고 있는 기업을 신봉하기 시작했다. 기업이 노동자의 인권을 유린해도 우리는 모른 척 했다. 오히려 그게 당연하다는 듯 '남의 돈 버는게 쉬운게 아니야'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자식들에게 교육하듯 말하기도 했다. 돈 버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인간답게 벌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보다 스스로 포기하고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3년 대선에서 문재인측이 들고나온 '경제민주화'가 큰 이슈가 되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바로 사회가 원하는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그 방향을 우리는 꿈꾸고 있다. 그래서 봄은 올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해 어떤 희생을 치를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방향을 잡은 이상 그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안달하지 말고, 많은 기대도 하지말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항상 희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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