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에게 관심 없을 때 효율적인 한마디사람이 사람에게 관심 없을 때 효율적인 한마디

Posted at 2014. 2. 12. 22:26 | Posted in BLOG/끄적끄적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너무나 빠르게 변해서 조금만 정신놓고 있으면 적응 못하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나 또한 선진문물?을 빨리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편이었는데 세월이 지남에 따라 이해가 안가거나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들면, SNS다. SNS가 얼마나 편하고 재밌고 좋은데? 라고 생각할만하다. 그냥 내가 느끼기에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더라도 사람과의 관계 즉,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가족 친구 지인 여러 관계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간다.




 사람관계에는 두가지 양상이 있다. 친한사람과 안 친한사람이다. 회사동료나 동호회 동료 상점의 단골이나 오다 가다 많이 본 이웃들과의 관계는 안 친한 관계이다. 안 친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별 문제가 없다. 그런 사람들은 언제라도 냉정하고 객관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발자국만 앞으로 가면 말 그대로 '타인' 관계이기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친한 사람'이다. 


 친한 사람. 아 이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짜증나는 단어인가.. 꼬마가 성인이 되었을 때 친한 사람의 숫자로 사람을 평가할 수도있다. 어떤 격언은 " 믿을 수 있는 친구 3명이 있는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 라고 단언하지 않는가. 하지만 나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성인이 된 사람은 친한 사람이 없을 수록 유리하다. 이 말의 뜻은 자신이 친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같은 불가분의 관계는 패스하더라도 친구나 지인 중에 '친한 사람'은 없어야한다. 


 서로 웃고 즐기며 외로움을 상쇄하거나 세상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인 人 자 또한 작대기를 다른 작대기 하나로 받쳐논 형상 아니던가. 하지만 착각하지 말아야하는것은 그 받쳐주는 작대기가 꼭 '나' 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며, 작대기는 하나가 아니라 우리나라에만 5천여 작대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받쳐주는 작대기 즉 내가 의지하고 있는 인간관계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여기에서 마법의 단어가 나온다. 바로 "바빠" 이다. 대통령이 된 박근혜도 TV에 나와 "바쁜 벌꿀은 쉴 틈이 없다." 라고 했지 않는가! 소소한건 신경쓰지 말고 <바쁜>에 포커스를 맞추자. '바쁘다'라는 단어의 뜻을 아는가? 바로 어떤 하나의 일 떄문에 딴짓이나 딴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인간이 인생에서 그 정도로 바쁜 순간은 단 몇 분이며, 설사 그렇게 바쁘더라도 관심이 있는 상대에게는 몇 분이건, 몇 초건 전화라도 관심을 보인다. 물론 전화로 "나 바빠"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연락을 했는데 반대편에서 바쁘다고한다. 그리고 추후 연락이나 변명이 없다면 약 100% 확률로 그 사람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며 당신은 그 사람에게 받침 당하며 의지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의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에게 약자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이것보다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당신은 사랑할 이유가 없다. 아름다운 짝사랑은 이 세상에 없다. 알고보니 깨소금이 쏟아지는 사랑이라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에 존재한다. 현실에서 짝사랑은 언제나 비극이다. 꼭 사랑이 아닌 짝관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사람을 사귀기 전에 알맞게 간을 봐야하며, 거기에 맞게 대응하듯 사귀어야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관심없을 때 가장 효율적인 한마디는 "바빠" 이다. 바쁘다는 말은 최고의 회피사이다. 술자리에서 건배사를 준비하는 열혈 신입사원이 있듯 우리는 사람관계에 있어 마치 지뢰같이 피해야 될 사람을 위해 회피사도 준비해야한다. 내가 추천하는 회피사는 바로 "바빠" 이다. 얕은 인간관계 내에서는 이 단어면 왠만한 필요없는 것을 다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친구가 술 한잔 하자고한다. 회사가 바쁘다고한다. 회피가능하다. 회사동료들이 술 한잔 하자고한다. 집안일이 바쁘다고한다. 회피가능하다. 집안 식구들이 술 한잔 하자고한다. 회사일이 바쁘다고한다. 회피가능하다. 얼마나 위대한 단어인가.!!


 사람은 어떤 관계던지 관심의 높낮이가 다르며, 그 높낮이는 세월이나 사건에 의해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관계는 눈 만 감아도 보고싶은 관계가 있지만 어떤 관계는 이제 귀찮고 짜증나고 진부한 관계도 있다. 우리는 후자같은 인간관계를 빨리 끈거나 회피해야한다. 그래야 새로운 관계에 대해 온전한 100% 감정으로 대응할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포스팅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바빠" 라는 단어의 쓰임을 눈 앞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바쁘다고 하면서 식사를 하였고, 커피를 마셨으며, 담배를 태웠다. 그건 바쁜 것이 아니었다. 그냥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귀찮았을 뿐으로 보였다. 관심없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딱 잘라 "싫다" 가 아니라 "바빠" 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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