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 - 약인가?, 독인가? 히말라야 석청, 기적의 약은 없다.리얼스토리 눈 - 약인가?, 독인가? 히말라야 석청, 기적의 약은 없다.

Posted at 2014. 5. 23. 15:10 | Posted in 리뷰/TV

 한국에선 우스갯소리로 정력에 좋다고 소문나면 아마 사람들은 바퀴벌레도 멸종시킬 것이라는 말이 있다. 꼭 정력증진의 효과가 아닌 각종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상식적으로 이미 식사로 다 섭취하고 있는 영양소임에도 무언가 생각지도 못한, 혹은 왠지 그럴 것 같은 음식에 사람들은 눈이 돌아간다. 꼭 그런 사람들 보면, 운동장 한 바퀴도 못 뛴다. 


 히말라야 석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불행히도 보통 석청이나 꿀을 먹는 것과는 다른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돈이 남아돌아서 혹은 현재 건강하지만, 언젠가는 나빠질 건강을 염려해서 아니면 더 강한 정력을 위해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사서 먹는 것에 가타부타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것을 먹음으로써 죽음에 이를 수 있다면 참견할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리얼스토리 눈'에서 약인지 독인지 모를 히말라야 석청에 대해 고발했다.




 천혜의 자연 관광자원을 가진 네팔이라는 나라는 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는다고 한다. 히말라야하면 높은 고도와 낙후된 고산지대가 생각난다. 야생동물도 많을 것이다. 낙후는 미오염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히말라야 석청이 만병통치약으로 통하며 고가에 팔리는 것일까?



 히말라야에서 대대로 석청을 채취하며 사는 사람을 '빠랑게'라고 한다. 이들이 직접 일하는 장면을 보면 정말 목숨을 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유투브에서도 '히말라야 석청'이라고 검색하면 볼 수 있다. 방송에서 이르길 한국에서 팔리는 1kg의 석청은 50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그 중 얼마나 빠랑게에게 돌아가는지 궁금했다. 네팔의 경제 사정은 잘 모르지만, 직감적으로 한국보다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종특이라고 해야 하나? 못사는 사람이나 나라에 대한 노동 착취가 상상이 되었다. 



 히말라야 석청벌의 이름은 '아피스 라보리오사' 세계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사나운 벌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 중 들어온 호박벌을 보고 혼비백산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벌보다 크고 공격적이라면 정말 석청을 채취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히말라야 석청은 대부분 한국인이 구매한다고 한다. 정말 만병통치약에 아주 좋은 건강식품이라면, 전 세계에서 구매해야 정상이다. 외국에서 팔거나 좋다고 소문난 건강식품에 대해 그 진실성을 알고 싶으면, 한국인만 사가는지, 아닌지 확인하면 될 것 같다. 



 히말라야 현지 판매점에서는 한국어로 만든 팜플렛도 구비하고 있었다. 많은 지병을 낫게 한 증거가 있으며, 노화를 방지하고 정력보강에도 효과가 뛰어나 '비아그라' 대신 복용하고 있다는 문구는 한국인들의 구미를 당겼을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석청을 채집하는 빠랑게들은 지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어야 정상이며,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음에도 노화가 없어야 한다. 화면으로 본 빠랑게들은 그다지 건강해 보이지 않았고, 젊어보이지도 않았다.





 네팔 거주 교민은 일정량의 석청을 복용하여 맹장염이 나았다고 한다. 그게 석청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은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다. 






 국내에선 히말라야 석청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결국 네팔산 꿀에 독성물질이 검출되어 유통이 금지되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진일 분석원은 석청에서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극물질을 발견했다.



 그레이아노톡신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강한 독성물질이라고 한다. 



 성균관대 독성학과 김형식 교수는 역사적으로 터키가 로마 군대에 맞서 싸울 때 로마 병사에게 그레이아노톡신을 먹여 약 천 명이 사망했다는 사건이 있다고 밝혔다. 





 네팔의 야생화 연구소 라젠드라 아자르 연구원은 특정 벌들이 랄리구라스 꽃에서 꿀을 만들면 꿀에도 독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양봉업자 김형식 씨는 국내산 석청에는 독성이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야생 벌 자체가 독성이 있는 꿀을 꽃에서 물어올 수가 없다고 한다. 왠지 PPL 스러운 이 장면은 네팔산이 위험하니, 국내산을 이용하자는 정당한 논거일 것이다. 물론 한국산 꿀 먹고 죽었다는 사람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다만, 꿀이 아닌 설탕물 섞은 꿀이었다는 말 들은 많다. 


 먹고 죽는 꿀보다 속고 먹는 설탕물이 낫긴 하다. 운이 좋다면 양심 있는 양봉업자가 만든 진짜 좋은 꿀을 먹을 수도 있다. 역시 신토불이는 좋다. 농협에서 판매되는 꿀은 인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짜 꿀은 없다고 한다. 지난 먹거리 X 파일에서 벌꿀 아이스크림에 대해 파라핀 성분을 고발했을 때, 타격을 입은 양봉업자 관계자가 말하기론 농협에서는 자체 심의라던가, 검사를 하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다고 한다. 문제가 있다면, 비싸다는 것 정도이다. 


 비싸 봤자 히말라야 석청보다는 쌀 것이다. 그러므로 농협을 이용하는 게 남는 장사 아닐까? 써놓기 보니 무슨 농협마트 직원 같다. 양봉업자 관계자 또한 좋은 꿀을 구하려면, 농협을 이용하거나, 지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한국 벌들은 사람이 먹고 죽을 독은 아예 취급을 안 한다고 한다. 애초에 한국에 맹독을 품은 꽃은 많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있는데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네팔보다는 없지 않을까? 




 

 2005년부터 네팔 석청은 수입금지 품목이었다. 하지만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인터넷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네팔 석청을 쉽게 발견했다. 딱 봐도 중고로운 평화 나라 카페였다. 

 


 또 다른 네팔 석청 판매자는 부모님이나 허약체질, 숙취, 양기 회복, 감기, 아토피 등에 좋다는 권장 사항을 남겼다. 부모님이나 자신이나 아이가 독성 물질을 노출되었다면 과연 그 죄책감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인터넷은 부적절한 사이트에 대해 빠른 조치를 하지만, 왜 이런 사이트나 카페는 놔두는지 이해가 안 간다. WARNING이 필요하다.



 하루 10g을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표본으로 삼은 석청만 그럴 수도 있다. 선택은 자유다. 건강을 위해서 목숨을 걸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먹어도 상관없다. 아이와 부모에게 같이 먹이진 않았으면 좋겠다.




 벌써 10년이나 네팔 석청을 복용한 사람이 있었다. 그러면 위에 10g만 먹어도 사망하는 석청은 좀 오바한 것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이 사람이 하루에 극소량만 먹었을 수도 있다. 








 명현현상이란, 몸에서 나타나는 정화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쁜 것을 몰아내느라 느껴지는 통증을 생각하면 쉽다. 흔히 담배를 끊으면 느낄 수 있다. 극렬하게. 




 식품 연구원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히말라야 석청보다 정력에 좋은 음식은 마늘과 부추하고 생각한다. 건강식품은 가까운 슈퍼에서 파는 녹황색 야채들과 신선한 계란, 고기이며,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운동이 결국엔 최고의 건강 활동이다. 이것은 진리이다.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 가공식품을 자제하고 신선한 먹거리와 꾸준한 운동이 정력과 건강증진에 도움된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임에도 왜 사람들은 특별한 건강식을 찾는 것일까? 


 쉬는 시간마다 담배를 태우며, 갖은 스트레스를 술로 풀고 집에 와서는 치킨을 뜯으며, 기름진 뱃살 유지하면서 특별한 건강식 한두 개로 몸이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멍청한건지, 순진한건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상식을 가진 그들은 결국 목숨을 담보로 게으름을 타파하려는 것이 아닐까? 


 '기적의 약이나 음식은 없다.' 하긴, 애초에 석청이나 각종 건강식품을 챙겨먹는 사람이 이 명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기적이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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