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1 - 굉장히 불편한 괴기물미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1 - 굉장히 불편한 괴기물

Posted at 2014. 4. 9. 10:39 | Posted in 리뷰/TV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는 시즌마다 그 주제가 달라진다. 시즌1은 유령의 집을 그리며, 시즌2는 정신 나간 병동, 시즌3는 마녀들의 카니발이라고 한다. 그중 시즌1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시즌1은 어느 가족이 집을 이사 오면서부터 사건이 전개된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1을 보면서 왜 이 드라마가 호러라는 장르로 분류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불편하고 짜증스럽게 느껴지는 더럽게 꼬인 인생사를 보여줄 뿐 혼자 화장실 가기 꺼려지게 만든다거나 오금이 저린 다거나 심장이 콩닥 이는 느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결국 시즌을 마무리를 여기저기 퍼진 물방울이 한 깔때기로 모이듯 잘 정리되며 끝난다. 아마 그래서 시즌2도 나왔겠지?



 아무 사전조사 없이 부동산을 덜컥 구매한 사회경험 없어 보이는 부부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사연 있는 부동산을 덜컥 구매하는 걸까? 아마 시즌1의 제작 시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터지기 이전인 것으로 보인다. 


 시즌 1의 주요 등장인물은 귀신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 흔히 생각하는 턱밑에 후레쉬 불빛 비춰가며 입가에 피를 묻힌 귀신은 아니다. 과연 저 귀신들이 영의 상태인지 육의 상태인지 궁금할 만큼 그냥 인간하고 똑같이 행동하며 영향을 주기에 그런 귀신에 대한 관념이 사라져버린 듯도 하다. 아마 그 시점부터 영적인 공포를 아예 배제할 수 있었던 거 같다. 


 피가 튀고 내장이 삐져나오는 B급 슬래셔 무비로 밑간하고 굳이 귀신이 아니더라도 꼬일대로 꼬인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생애를 버무린다. 그 결과는 한마디로 이해 가진 않지만, 얼굴을 찡그리지 않아도 될 맛이었다. 음식을 만드는 내내 "너 뭐하냐?"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진행과정이 지루하다. 동생이 처음 라면을 끓여줄 때의 느낌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미드 중에는 몇 화를 꾹 참고 봐야만 갈수록 익어가는 과실의 느낌을 주는 시리즈들이 있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1시즌도 그렇다. 몇 화는 참아야만 할 정도이다. 














 출연진도 나쁘지 않다. (첫 번째 줄 오른쪽 부터) 미드 굿와이프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모든 시즌에 출연하며 극 중에서 저주받은 집의 원래 주인역의 [릴리라베]는 비중도 작고,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도 든다. 


중간에 집에 살았던 게이커플 중 한 명의 역으로 [딜런 맥더모트], 


1976년작 킹공와 영화 빅피쉬에도 출연한 바 있는 노장이며, 극 중에서 옆집 아줌마로 나오지만, 비중이 큰 [제시카 랭] 요즘 흔히 보이는 자기 자식은 당장 모자라도 이쁘지만, 남이야 어떻게 되도 상관없이 생각하는 아줌마로 연기하며, 호러에 잘 접목시켰다.


극 중 주인공 가족의 딸 역할을 맡은 [테이사 파미가]는 딱 어른 흉내내고 싶어 안달이 나서 편의점 앞에서 지나가는 삼촌들에게 담배 셔틀 시킬 것 같은 10대를 잘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과 우유에서 출연했으며, 극 중 의문의 거랭뱅이로 나오는 [데니스 오 헤어]는 어느 날 불쑥 나타나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결국 비중은 작았다.


유명 미드 식스핏언더에서 루스 피셔역으로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영화 에비에이터와 시애틀의 잠 못 드는 밤, 여인의 향기 등에 출연했으며, 극 중에서는 가정부로 나오는 [프랜시스 콘로이]


영화 아메리칸 크라임, 겟썸, 잭애스등에 출연했으며 극 중에서는 정체도 알 수 없고, 성격도 알 수 없는 소년으로 나오는 [에반 피터스]는 교실에서 빨간테이프 돌리보며, 집안에서는 가정 폭력을 행사할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문제아 혹은 미지아의 연기를 잘했다.


미드 히어로즈에 출연했으며, 극 중에서는 게이 커플 중 한 명인 [재커리 퀸토], 


 영화 노예 12년에 출연했고, 극 중에서는 또 다른 섹시한 가정부를 맡은 [세라 폴슨]이 출연한다.  


 분명 호러물인데도 보는 내내 공포보다는 불편함 느낌이 들었다. 마치 미운 5살짜리 10명이 집을 어지른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냥 어지르는 것이 아니라 카펫에 색소가 있는 음료를 흘리고 대리석 장식품을 깨뜨리고, 티비 화면에 금을 가게 하는 것처럼 복구 불가능하게 어지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래서 어떻게 마무리 지려나 생각하게 하였다. 걱정이라기보다는 마치 이른 마침 동네 어귀에 취해서 자는 아저씨를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얼어 죽지만 않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생해지는 아저씨처럼 마무리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호러보다는 약간의 호러를 가미한 신기한 스토리전개를 보고 싶다면 안성맞춤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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