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남은 치킨, 다 먹은 치킨뼈로 닭죽 만들기먹고 남은 치킨, 다 먹은 치킨뼈로 닭죽 만들기

Posted at 2014. 5. 2. 20:48 | Posted in 정보/나름 정보

 언제나 맛있는 치킨 한 마리가 비록 시장에서 파는 크기의 닭은 아닐지라도 튀김옷 때문인지 아니면 같이 먹는 콜라 때문인지 1인 1닭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남긴 치킨의 보관은 굉장히 힘들다.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눅눅해진 튀김옷은 처음 배달올 때의 바삭함이 사라진다. 


 하지만 이런 후라이드 치킨의 잔재로 닭죽을 만들어 먹으면서부터 일부러 살코기 부분은 남길 정도로 남은 치킨을 재활용하여 만드는 닭죽은 꽤 맛있다. 물론 꼭 치킨 살을 남기지 않고 뼈만으로도 죽은 가능하다. 게다가 튀김옷이 죽에 들어가면 이상할 거 같은 예상과는 달리 괜찮은 맛을 낸다. 



 네네치킨 후라이드를 즐겨 먹는데, 역시 프랜차이즈답게 양은 그저 그렇다. 하지만 입맛에 맞으니 아직 가끔 섭취 중이다. 생각해보면 네네치킨이라는 브랜드의 맛보다 해당 가맹점의 친절함이 아마 네네치킨으로 전화를 돌리는 첫 번째 이유일 수도 있다. 일단 친절한 것이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주문할 때 알아서 입력된 주소를 읊어준다. 즉 여기 무슨 동 몇 번지 몇 호요 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의 사소한 귀차니즘을 해소함으로써 네네치킨은 나라는 단골을 얻었다. 


 요즘 시대에 장난전화 방지와 고객관리 혹은 영수증 같은 것을 위해서 배달업체에서는 다들 발신자 번호가 뜨는 전화기를 사용 할텐데 왜 이런 사소한 것은 안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먹고 남은 치킨과 뼈들을 냉동실에 놔두었다. 딱히 냉동실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냥 상온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적당량의 물을 끓인다. 딱히 죽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닭죽을 만들어보기 전에는 죽 자체를 안 만들어봐서 특별한 레시피나 계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 눈대중으로 한다. 물의 양은 만들 죽의 총량에서 약 반 컵 정도 많게 한다. 



 물이 끓으면 뼈와 치킨을 투하한다. 덕지덕지 붙어있는 튀김옷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치킨 살이 남은 부분은 넣지 않는다. 뼈를 다 건져내고 살을 발라 벅벅 찢어서 넣을 것이다. 뼈를 넣은 채로 푹 고아준다. 약 10분? 15분? 설렁탕 할 것도 아니고, 판매할 것도 아니기에 그냥 대충 끓인다.



 약 10여 분 끓이면 노랗게 기름이 올라온다. 이 기름이 붙어있던 튀김옷에서 나온 건지 아니면 닭 뼈에서 추출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뜰채로 알뜰하게 건져낸다. 이때 떨어져 나온 튀김옷과 잔뼈들도 잘 건져낸다. 특히 잔뼈는 잘못하면 먹는 도중 입안이 상할 수도 있으니 잘 건져낸다. 



 뿌연 닭뼈국이 남았다. 



 다진 마늘과 조미료 그리고 당근도 넣었다. 원래 당근은 안 넣는데 그냥 포스팅하려고 넣어봤다. 굳이 안 넣어도 맛있다. 하지만 다진 마늘은 꼭 넣는 게 좋은 거 같다. 그리고 조미료는 필수다.



 남았던 살코기 부분을 분쇄하여 투하한다. 그리고 당근과 다진 마늘과 조미료도 투하한다.



 밥도 한 주걱 넣는다. 죽 만들 때 그냥 생쌀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다 된밥을 넣어도 죽은 되었다. 그래서 그냥 넣었다.



 뼈는 버린다. 



 이 상태로 계속 끓인다. 그러면 밥이 죽처럼 된다. 약 10~20분 정도 끓이면 되는 것 같다. (싱크대 오지게 더럽네..)



 먹는다. (발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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