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저자 장승수가 말하는 공부법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저자 장승수가 말하는 공부법

Posted at 2014. 4. 8. 18:17 | Posted in 정보/나름 정보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난 베스트셀러 중에 한국에 에세이라는 장르로 굉장한 이슈를 만든 사람이 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서울대 수석합격과 사법고시 합격으로 인생 역전을 이루어낸 사람의 이름은 장승수이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는 책은 그 제목에서 느껴지는 연민이 각별하다.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공부가 제일 쉽다.'라는 말고 일맥상통한다. 그는 강연에서 과목별로 정확히 타겟팅된 공부법을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세세한 공부법보다 학생에게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11살 때 장승수 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누우면 꽉 차는 작은 방에 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한마디로 찢어지게 가난한 그 시대에 많은 서민 중 한가족이었다. 대학을 간다. 안 간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살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난한 시절이었다고 한다. 


 중 고등학교 때 장승수 씨는 그저 반에서 중간 정도 하는 아이였다. 두 살 아래 동생은 매번 전교1, 2등을 도맡아 했다. 책도 없고, 학원도 안 다니는데 학교 수업만으로 항상 올백이나 한 개 정도를 틀렸다. 그래서 빨리 학교를 마치고 돈을 벌어 동생을 공부시켜야겠다 생각했단다. 그래서인지 장승수 씨 본인의 학교생활은 엉망이었다고 한다. 결석도 많고, 당연히 공부도 안 했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졸업 후 스무 살이 되고 나서 직장생활을 한다. 막상 나와서 직장을 구하려니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오토바이 운전면허를 따서 식당에 물수건을 배달하는 일을 오랫동안 했다고 한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대구 시내 식당을 하루 종일 돌아다녀 저녁 7시에 퇴근을 했다. 한 달에 2번 쉬고 월급을 30만 원 받았다. 그렇게 그의 스무 살이 지나갔다. 


 자신을 보면 참담하고 암울했다고 한다. 돈에 쪼들리는 인생이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계속될 것 같았다. 그래서 밤마다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고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친구가 방학을 맞이해 고향에 와서 같이 소주를 마신다. 그 친구가 고려대를 다니는 데 일주일에 애들 2번 가르치고 한 달에 40만 원을 받는다고 했다. 공부해서 대학에 가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장승수 씨도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훌륭한 사람이 된 다거나 지식을 쌓기보다 그저 과외수업으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그의 공부가 시작된 것이다. 그는 그간 벌어놓은 돈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원에 가서 책을 보니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무슨 내용인지 도통 모르겠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하나도 몰랐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매우 단순무식한 방법이다. 바로 무작정 읽고 외우는 것이다. 국어도 영어도 수학도 쓰고 읽고 외웠다. 그런 방식으로 하루에 19시간씩 했다. 하루에 4~5시간을 자고 나머지 계속 공부만 했다. 의식이 깨어있는 순간에는 오로지 공부만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공부를 계속하면 고등학교 교과과정은 6개월 정도면 다 마스터할 수 있다고 한다. 공부라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며 몇 개월만 죽어라 하면 다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몇 개월을 그렇게 전력투구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런 비법이 존재함에도 처음에는 무조건 읽고 외우는 게 가장 좋다고 장승수 씨는 말했다. 수학도 영어도 마찬가지이며, 주입식 교육과 암기식 교육을 타파하자는 국가적인 움직임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해도 필요 없고 무조건 외우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이에 대한 예로써 처음 가는 동네에 길을 다 알아서 유연하게 목적지에 그것도 빠르게 가는 방법은 일단 그 동네 길을 무작정 계속 걷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길을 무작정 가보면 어느새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정리되며 이해가 되고 응용이 된다는 것이다. 


 장승수 씨는 다시 한 번 공부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암기라고 일축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더라도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 보면 다 이해가 되며, 응용이 가능해지고 그것이 실력이 된다고 한다. 처음에 책을 볼 때 10시간 걸리던 것이 두 번째는 5시간이 되는 것처럼 정독의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그렇게 6개월만 공부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나름 순위권에 들 수 있다며, 그 증거가 자신이라고 했다.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머리가 아니고, 지구력 즉 인내심이라고 한다. 6개월, 1년을 어떻게 참을까? 라고 막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루를 그렇게 살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하루가 고비라고 한다. 하루만 이겨내면 그것이 이틀이 되고 이틀이 일주일, 일주일이 한 달이 된다고 한다. 그 과정 속에 본인의 몸과 정신을 온전히 적응시키는 것이다. 


 최근 뇌 과학 논문에 의하면 우리 뇌에는 자체 정리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따로 중요포인트만 공부하지 말고, 무작정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자신도 무작정 쓰고 외우기만으로 10개월을 해서 전국석차 1000등을 기록했다고 한다. 장승수 씨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을 생각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공부는 예습이 중요하다고 한다. 학교 가기 전에 전날 모든 수업의 예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미리 해석하고 수업을 듣는다. 수업시간은 자연스럽게 그 예습의 복습을 선생님과 같이하는 시간으로 만든다. 수학도 마찬가지로 미리 문제풀이를 하고 수업시간에 같이 복습하는 형태로 만든다고 한다. 


 전국 천 등 안에 들면 서울대에 갈 수 있다. 원서를 쓰러 갔더니 성적은 좋은데 내신 성적이 안 나와서 원서를 쓸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우겨서 좋은 대학에 원서를 썼다. 오직 목표는 좋은 대학에 가서 과외 알바를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결국, 내신이 발목을 잡아 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에 애쓴 1년이라는 기간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했다. 반에서 53등 하던 사람이 전국 천 등을 했다. 그전까지 자신은 자신을 싫어했다. 키도 작고, 공부도 못했고, 딱히 유별나게 잘하는 것도 없었다. 그런 자신을 되게 싫어하고 혐오했었다. 하지만 1년 동안 다른 것을 다 제쳐놓고 목표 설정한 대로 온전히 실행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파생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받는 인정은 그의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것이 장승수 씨가 지금까지 사는데 기초가 되고,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했다. 


 어떤 고3을 만나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수업 듣고 야간자습하는 게 너무 괴롭다.'는 학생에게 장승수 씨는 크게 2가지의 선택권이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때려치우고 도망가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그 안에서 제대로 버티는 방법이다.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인내심이 어디까지 인가 한번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그렇게 버텨서 설사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더라도 그 인내를 발휘한 경험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장승수 씨는 내신 때문에 대학에 떨어진 후에도 공부를 계속했다. 하지만 돈이 떨어졌다. 그래서 그때부터 건설현장에 잡부로가서 일을 했다. 5개월간 일만 해서 돈을 모아 다시 모의고사를 봤다. 5개월간 전혀 책을 보지 않았음에도 전국 50등의 상위권을 기록했다. 앞서 말한 뇌는 스스로 정리한다는 이론이 뒷받침하는 것이다. 신이 나서 더 죽어라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내신성적이 안 좋아서 시험이 몹시 어려워야 장승수 씨에게 유리했었다. 하지만 그 해 시험은 쉬워서 또 떨어지는 고배를 마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에서조차 포기하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3년을 죽어라 공부하고 일만 했는데 다 떨어졌다. 정신적으로 지쳤지만, 계획을 바꿔 이번에는 1년 내내 일해서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1년 내내 공부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장승수 씨는 수학을 잘하는 비결로 1단계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일단 무작정 외우라고 했다. 문제도 외우고 푸는 방식도 외우는 것이다. 그리고 2단계 어느 정도 중상위의 실력이 되면 어떤 문제든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절대로 답안을 보지 않고 고민하는 것이다. 시간도 없고, 공부할 것도 많은 데 한 문제 가지고 계속 씨름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모르는 문제로 계속 씨름하다 보면 그 문제가 각인되고, 등, 하교 시나 화장실에 있을 때나 밥을 먹을 때 같은 자투리 시간에 그 문제를 머릿속에서 푼다는 것이다. 계속 스스로 생각해서 풀어내야 수학 실력이 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고민해서 문제를 풀면 공부하는데 재미를 붙이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한다. 


 서울대에 가기까지 총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과거를 회상해보니 그 5년간 학원에 가면 수많은 학생이 있었고, 주변에도 많은 사람이 있었음에도 그 5년은 장승수 본인에게 무인도 생활 같았다고 한다. 참 외로웠다고 한다. 오로지 서울대를 1등으로 입학한다는 생각만으로 무인도에 혼자 사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장승수 씨는 그 시절이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죽을 만큼 온 힘을 다해서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그 시절은 장승수 씨에게 특별해 보였다. 자의든 타의든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서 내 모든 것을 걸고 해볼 기회를 가져보면 그 경험이 살아가는데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에너지와 자신감이 된다고 말했다. 


 공부할 때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이건 중요하다고까지 한다.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학교에서 쉬는 시간, 점심 시간에 말을 하면 안 된다. 그 이유는 공부모드와 사교모드가 있고 사교모드에서 공부모드로 전환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부하는 모드를 만들고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질의응답.

Q : 문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A : 문학은 공부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라고 했다. 시를 읽고 감동을 받으면 문제는 다 풀린다고 한다. 시를 읽고 문제를풀기 위한 그런 공부가 아니라, 시 자체에서 감동을 받기 위해 읽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시 한 구절, 한 구절 읽을 때 은유법이나 용법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머릿속에 연상해가며 읽는 것이다. 그러면 시에서 감동이 느껴진다. 소설도 마찬가지며, 중요한 것은 문학이나 설명문이나 수필을 읽을 때는 마음으로 정독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그래서 그 글이 전달하려는 것을 느끼는 것이 문학을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나머지 약간 기술적인 것들을 조금 공부하면 되며, 제일 중요한 것은 문학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라고 문학 공부를 하는 것이지 대학을 가기 위한 과목으로 문학을 공부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문학의 감동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첨언했다. 


Q : 매일 운동하는 것은 공부에 어떨까요?

A : 해가 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릅니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는 특별히 병이 없고 평균적인 학생들의 체력이라면 19시간 공부할 체력은 충분합니다. 마음가짐의 문제입니다. 굳이 그렇게 운동해서 관리하지 않더라도 공부 못하지 않습니다. 공부하다가 죽었다는 소리 있어요? 아무리 공부해도 안 죽습니다. 체력보다는 공부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예외적으로 체력이 약한 사람은 운동도 해야죠. 하지만 보통사람이라면 필요 없습니다. 학교 갈 때 올 때 걸어서 가며, 걸을 때 단어장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Q : 적절한 수면시간은?

A : 5시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중요한 건 얼마나 자느냐가 아닌 깨어있는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이다. 깨어있는 시간 중 단 1%도 낭비 없이 목표를 위해서 쓴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7시간을 자더라도 나머지 시간을 오직 공부만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Q : 사법고시는 수능과는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도 암기식 공부법이 가능한지?

A : 고등학교 교과과정은 양이 적은 편이며, 사법시험의 시험 범위와 양은 교과 과정은 10배라고 한다. 2차 시험에서 7과목을 보는데 한 과목당 교과서의 책 페이지가 4~5천 페이지라고 한다. 서울 법대생들이 고시 합격률이 높다. 마냥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서울 법대생들이 고시에 빨리 합격하는 건 공부에 지구력이 좋기 때문이다. 하루에 열 몇 시간씩 일주일, 한 달, 몇 달을 공부하는 것이 몸에 베어 있기에 사법고시에 빨리 합격하는 것이다.고 했다.  


 공부는 처음에 무식하게 해야 하며, 어느 정도 베이스가 깔리면 공부하는 방식에서 계속 반성적으로 검토해야만 한다. 분명 봤지만, 시험에 나왔는데도 틀렸을 때는 반드시 반성적으로 검토해서 공부방법을 효율적으로 진화시켜야한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공부방법이 점점 세련되어지고 그것이 자신만의 공부방법이 되는 것이다. 라며 공부비법에 대해 의미 있는 말을 했다.


사법고시도 수능과 별다른 것 없이 단지 분량만 많다고 한다. 분량이 많기에 더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며, 특별한 공부방법은 없다고 한다. 오래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비법이 없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마지막으로 장승수 씨는 과외나 사교육을 받아야 서울대에 갈 수 있다는 말에 대해 그건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사교육을 안 받더라도 얼마든지 공부를 잘 할 수 있으며, 서울대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사교육 받는 친구들은 끝까지 사교육을 받는다며, 사법고시도 학원에 다닌다고 한다. 그렇게 판검사가 되면 결국 실력 없는 법조인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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