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시, 한국 SF 한계인가? 경험? 아니면 기술의 부재? 아쉬운 영화열한시, 한국 SF 한계인가? 경험? 아니면 기술의 부재? 아쉬운 영화

Posted at 2014. 1. 17. 19:14 | Posted in 리뷰/영화

 SF라는 장르에서 아주 꾸준한 소재들이 있다.

그 중 아주 오래되고 자주 쓰이는 소재인 시간여행을 기반으로 이 영화는 출발한다.

물론,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진부하다거나, 쓰면 안됀다. 라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시간여행을 고집해야 됐을까? 싶을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미국의 세련되고 탄탄한 SF를 즐겨보는 사람이 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 욕을 했지않았을까?

이 영화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눈이 너무 높아져버린 미식가에게 이제 막 맛을 연구하는 단계의 소스를 선보인 느낌이다. 한국 SF는 확실히 발전단계이다. 하지만 스토리에서의 발전이지 CG나 소재에 있어서의 발전은 아니다.



열한시 (2013)

AM 11:00 
6.6
감독
김현석
출연
정재영, 최다니엘, 김옥빈, 이대연, 박철민
정보
스릴러 | 한국 | 99 분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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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해보면 한국SF영화로써 성공한 예는 극히 드물며

딱 생각나는 SF라고 해봤자 저런 정통SF소재가 아닌

스토리로 승부보는 케이스가 많다.

SF특성상 약간의 CG는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설픈 CG를 쓰느니 차라리 대사나 예상으로 짚고 넘어가는게 낫다.

영화 '괴물'처럼 아예 사람들이 인지못하는 괴물의 CG는 괜찮다. 

난 아직까지도 괴물의 그 괴물생김새를 자세히는 모른다. 그냥 큰 도룡뇽? 

하지만 열한시에서 시전한 타임머신이라던가. 타임머신센터의 기기들과

몇몇CG씬은 도저히 왜 넣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영화하고 비슷한 설정의 영화가 있다.

소재는 전혀다르지만 배경시나리오가 비슷하다.

'7광구'라는 영화다.

그 영화 역시 바다 한가운데 기지에서의 미스테리한 사건을 기초로한다.

열한시도 바다 한가운데 심해속의 기지에서의 사건이다.

둘다, 폐쇄성 미스터리 사건전개가 가능한 영화이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물론 그 죽이는 주체가 확연히 다르지만

폐쇄된 사회 그리고 구성원의 죽음은 생존에 더욱 어려운 상황을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그래서 더욱 스릴에 힘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열한시에서의 스릴은 그런식이 아니었다.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른 연결부분의 작위성이 너무 거슬렸으며

일반 관객들도 그 작위성 연결부분이 연상이 되버릴꺼같다는 생각이든다.

이미 다 아는 내용, 뻔한 반전이나 절정 아니면 위기는 식어버린 치킨과같다.

식어버린 치킨도 맛있지만, 뜨거울때랑은 비교를 불가하며

먼가 아쉽다. 하지만 안먹을수는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다음영화에서 제공한 열한시 관련 포토이다.

주위에 설비를 자세히보면 미국80년대SF를 보는것같다.

너무도 촌스럽다. 

난 SF광은 아니지만 적어도 SF라는건 상상력을 불허하는 설정과

상상력을 뛰어넘는 세트가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서술하는것보다 예를 들어보자.

SF의 시대를 열었던, 스타워즈의 세트는 그때당시 센세이션할 정도의 것이다.

요즘의 SF인 영화 그래비티는 어떠한가. 그 우주씬들의 CG는 현실과 맘먹었으며

그 디테일또한 훌륭하다.

물론 예산에서 이미 지고들어가는 국내영화에게 그정도 기술력을 바라는것은 무리일까?

하지만 우리 극장에선 그런 영화와 이런 영화가 모두 동시에 경쟁하는 시스템 아닌가?

난 그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 영화가 승리했으면 한다. 

더군다나 그럴 가능성도 농후한것이 한국영화이다.

하지만 설정이 잘못되어 그런 계산도 안된 영화를 보면 정내미가 떨어진다.




영화배우로써 TV활동접고 잘하고 있는 김옥빈씨도 출연한다.

영화'박쥐'에서는 너무도 좋았지만 이 영화에선 글쎄.. 잘모르겠다.

하지만 맨날 흥행작만 찍으라는 법도 없으니

건승을 바래본다.




배우 최다니엘씨도 출연한다.

잘생긴 마스크하며, 이미지는 스마트한 그이기에 이런 배역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이런 배역이란, SF류에서 언제나 모험을 이끌거나, 그 주축이 되는 브레인의 역할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최다니엘의 한계이기도 할 것이다. 

그간 최다니엘이 맡은 역할 중 우리가 기억하는 그의 이미지가 딱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변신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딱 그것만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티비시청을 거의 안하는 내가 이런 판단을 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정말 미래는 바꿀 수 없을까?

어떤 사람은 미래를 바꿀 수 있고, 자신에 따라 다르게 변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어떤 사람은 미래는 모두 정해져있고, 우리는 그 틀에 맞춰 산다고 말한다.

난 어느쪽이 맞다 틀리다 라고 단정하기 싫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같은 생각이 꼬리를 물게 만드느니 차라리 지금처럼

아무생각없이 살면 편하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답을 낸다고 하여도 그것이 정답일리 없다.

답안지가 없기때문이다.

영화에선 미래와 과거가 만나 현재가 이동하는 스텐스를 취한다.

한번의 시간여행이 미래 현재를 모두 망치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중후반으로 갈수록 한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미래따위 알아봐야 불행할 뿐이야" 

난 계속적으로 이 메세지를 수신받은 느낌이다.

정말 그럴까? 미리 아는 미래는 불행하다는데

우리가 이제 겪고, 겪을 미래를 직접겪는것은 불행하지않다는것인가?

경험과 지식의 차이가 불행과 행복을 가로지를정도의 것인지 궁금했다.

물론 인간이란 미래를 알면 그에 대한 대비를한다.

비가 오는걸 알면 우산을 챙기듯이말이다.

영화속에서도 타임머신 덕분에 미래를 안 사람들은 

미래 영상에서의 불행을 보고 나름의 대비들을한다.

만약 그 미래의 영상이 마냥 행복한 영상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들은 오히려 그 시간을 기다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것이다.


SF는 그자체의 설정과 잘짜여진 스토리만 있어도 성공한다.

하지만 열한시 이 영화는 SF의설정에 공포와 미스터리 철학적메시지까지 주려고했다.

물론 제대로 준것은 하나도없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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