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감싸고 있는 살인자, 라돈 - 추적 60분우리를 감싸고 있는 살인자, 라돈 - 추적 60분

Posted at 2014. 3. 23. 15:40 | Posted in 리뷰/TV

 담배를 피우지 않고, 가족력도 없고,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곳에서 일하지도 않는 사람이 폐암에 걸렸다. 운이 없었을까? 그럴수도 있다. 지나가다가 간접흡연을 했을 수도 있고, 원인불명의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추적 60분에서는 그것이 집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세웠고, 조사했다. 


추적 60분 라돈의 공포 - 아파트 17층의 미스터리



 라돈이라는 물질은 방사능 원소이다. 무색무취의 비활성 기체로 건강에 해롭다. 라돈 기체는 지하나 땅에 가까운 곳에서 나오며, 집안이 밀폐되면 그 장소 축적될 수 있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기체이다. 이런 라돈이 아파트 17층의 집에서 발견되었다. 땅에서 가깝지 않은 곳에 라돈이 발견된 이유는 바로 건축자재였다. 



 비흡연자의 폐암 수치가 늘어나는 한국에서 이 조사는 의미하는 바가 많다.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간 라돈은 끊임없이 폐 세포를 공격하여 결국 폐암을 유발하는데 그 유발원인이 대부분의 집에서 쓰인 건축자재라면 거의 모든 국민이 라돈의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라돈은 땅속의 우라늄으로 인해 나온 기체 형태의 방사능이다. 


 라돈 4 피코큐리에선 흡연자 천 명당 62명이, 비흡연자 천 명당 7명이 폐암 발병됐다. 미국 환경청에서도 라돈은 흡연에 이어 2번 째로 많이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방송에서 50cm X 50cm 의 석고보드를 떼어 분석해본 결과 7 피코큐리대의 아주 높은 수치가 검출되었다. 



 추적 60분에선 이 라돈을 주제로 이번 주와 다음 주 2회에 걸쳐 이 주제로 방송하는데 이번 주 소재는 석고보드였다. 석고보드는 석고로 만들며, 한국에서는 석고가 매장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전량수입하는 석고는 인광석이라는 암석에서 나오는데 인광석은 일반 암석보다 많은 우라늄을 함량하고 있다. 그런 인광석으로 만든 석고보드 또한 우리가 생활하는 곁에서 많은 방사능을 뿜어낼 것은 당연하다.



 이 인광석으로 핵연료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핵연료의 재료로 집을 지은 것이다. 


 석고보드는 가볍고, 불에 잘 안타며, 방음과 단열에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서 거의 모든 아파트에 들어간다고 한다. 바닥을 제외한 모든 벽면과 천장에 시공되어 있는데 이런 석고보드에서 반감기가 40억 년이 넘는 방사능이 뿜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죽고 죽어 수백 번 고쳐 죽어도 그 집에선 방사능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석고보드 생산은 2개의 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데, 관련 기업은 공장 촬영을 거부했다. 




 석고보드 생산회사에 따르면 옛날에는 인광석고(인광석)을 썼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으며 방사능 측정 장치로 품질을 관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은 즉 옛날 석고보드들은 모두 인광석을 썼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현재 옛날 아파트에선 인광석고로 인한 라돈이 계속 방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석고보드 회사에 석고를 제공하는 회사에서는 연 단위로 인광석고를 계약해서 아직 제공하고 있다고 인터뷰하였고, 실제로 촬영 당시 인광석고를 가득 실은 트럭이 석고보드 회사로 들어갔다. 



 친환경 석고보드라고 선전하고 있는 이 회사에서는 인광석고를 석고보드가 아닌 다른 사용처에 쓴다고 하였다. 하지만 라돈이라는 죽음의 물질이 나오는 재료를 어디에 쓰든 그건 사람들에게 치명적이지 않을까? 



 이런 석고보드들은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친환경 마크가 있었다. 고로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환경부에선 건축자재에 대한 라돈의 기준이 없다고 했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발암 물질로 집을 짓든 말든 상관없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냐면 환경부도 라돈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 있고, 그것을 전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귀찮아서일까? 어떤 이유든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굳이 환경부의 친환경 마크가 없더라도 인광석고로 석고보드를 만들어 팔 수는 있다고 한다. 아예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정부가 규제안을 마련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집에는 가족이 있고, 아이들이 있다. 가족을 다치게 하는 사람을 보면 으르렁대는 많은 사람들이 이게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한 사안인지 인식했으면 한다. 방사능이라는게 일본 원전 사건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 위험서에 대해 심각하리만큼 인색하다. 보이지도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방사능을 그냥 죽음과 동일하게 보는 것이 내 상식이다. 그 죽음이 내 가족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어떻게 규제가 없다는 이유로 버젖이 판매되고 시공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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